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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밭과 함께한 사람들
  • 김진아 _다사리 문화학교 1기 수료생
  • 2015.08.21
14호 가봄 현장 스케치
꽃밭과 함께한 사람들
 
김진아 / 다사리 문화학교 1기 수료생

 

 

 

 

  강연은 아파트 단지 내의 도서관에서 진행되었다. 10시. 조금은 이른 시간 같지만, 가족들의 아침을 마무리한 주부님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강연이 시작되며 자연스럽게 자리가 차기 시작했고, 음식의 가치에 대한 선생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있었다.

 

  ‘음식이란 우리 몸이 자연과 소통하는 통로(천인상응天人相應), 하늘 기운에 대한 땅 기운의 대답. (천기지미 天氣地味)’

 

  나를 통하고 있는 음식들이 어디서 나고, 그 쓰임새가 어떤지 신경 쓰지 못하고 음식을 먹는 것은 다반사. 내가 점심으로 무얼 먹었는지조차 까먹는 것이 내 일상이었다. 음식이 가지는 가치에 대하여 너무 소홀하게 생각했다는 성찰과 음식에 대한 새로운 시각들을 배우게 되었다. 이처럼 꽃밭사람들은 그간 소홀히 대해 왔던 가치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도심이라는 장소에서 자연과 균형을 맞추는 활동들을 해오고 있다.

 

 

  전통 음식 중에는 차가운 성질과 따뜻한 성질의 재료의 균형을 맞춘 음식들이 많다. 고사 지낼 때, 이사할 때, 함 받을 때 등 한국인의 행사에 빠지지 않는 찹쌀 시루떡도 그중 하나이다. 음식을 먹고 너무 차지도 뜨겁지도 않게 음양의 균형을 맞추는 조상의 지혜를 엿볼 수 있었다.

 

 

 

 

 

  강연이 끝난 뒤 꽃밭사람들이 가꿔온 도심 속의 꽃밭을 보기 위해 이동했다. 산책로에 있는 꽃밭은 도심 속에서 잠깐의 휴식과 같이 다양한 색과 각자의 모양을 뽐내는 꽃과 잎들로 가득했다.

 

 

  ‘자연스럽다’라는 말과는 상반되게 우리는 가득 차 있는 빌딩 사이에서 삶을 이어나가고 있다. 도시의 이미지들이 우리의 삶 안에서 제거되어야 하는 요소도 아닐뿐더러 제거될 수도 없지만, 도심과 자연의 균형을 만들어 나가는 꽃밭사람들의 삶을 통해 ‘자연’ 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하반기 작업을 위한 휴식기 돌입 이전의 마지막 이론 강의였다. 무더운 여름이 끝나고 수확의 계절에 접어드는 그때 ‘꽃밭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 기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