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문화 재단
  •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이미지입니다.
  • 가봄
  • 문화예술로 태어난 자연생태
  • 박예지, 전동열 _Pati
  • 2014.12.11

 

 

 

오랜시간 전철을 타고 옥구공원에 1시쯤 도착했다. 

기다리고 계신 문화평론가 고영직 선생님과 만나 얘기를 나누며 경기도 시흥시 옥구공원 숲속교실로 향했다. 

완연한 가을 하늘에 햇살은 따뜻했고 옥구공원의 사람들은 개를 산책시키거나 운동하는 모습의 평화로운 풍경이었다. 도착한 옥구공원 숲속교실에선 환경보존교육센터의 이용성 소장님이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오늘 우리가 참관하는 프로그램은 환경보존교육센터 (꿈다락토요문화학교) 에서 준비한 eco in art, 문화예술로 태어난 자연생태를 주제로 준비된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계절별로 4개의 파트로 나뉘는데 봄,여름,가을,겨울. 한 계절당 4주씩 진행되고 있고,오늘은 가을 프로그램의 첫번째 체험인 열매와 씨앗이었다. 

 

 체험은 2시부터 시작. 1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 고영직 선생님과 이용성소장님과의 자연스러운 대담이 시작됬다.

 

 

 

“문화예술교육이 활용된다는건 체험을 통해 그림을 잘그리게 되거나 잘 만들수 있게 되는게 아니라

아이들이 체험 그 자체의 행위를 즐기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중요한것은 관계를 맺는것이라 생각해요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고 살듯이

사람과 자연과의 관계도 생각할수있어야해요. 

나만의 환경이아니라 모든 생명의 환경을 생각해보고 그 장소를 공유할수있는.

그 생각은 다름에서 출발하거든요. 다른 생명들이 있다는걸 알고 우리와 다르다는것을 인정하면서 

나만 보는게아닌 더 큰 시각이 생긴다고생각해요. 자연을 마주하며 감수성이 생기고

식물이나 동물의 시각으로도 볼 수 있게되는것이죠 . 그래서 저희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직접 다른 생물이 

되어보기도 하고 가만히 앉아 산의 소리를 듣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환경보존교육센터의 지향점과 소장님의 진심어린생각을 엿볼수있는 말들이었다.

그 외에도 환경과 생태의 다른점이라던가 문화예술교육 선생님들의 역량강화가 필요하지않나.하는등 

한사람의 시민이지만 시인이 될 수도 있는. 단수가 아닌 복수의 길을 제시할수있는 

교육에 대해서도 깊은 이야기가 오갔다. 

 

 이용성 소장님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따뜻한 진심이 느껴졌고, 환경보존교육센터의 지향점을 알수 있었다.

 

환경과 생태의 다른점이라던가 문화예술교육 선생님들의 역량강화 필요성과 같은 심도있는 이야기가 오갔다. 

 

체험시간이 되고,

 

아이들은 모여 뿌리, 꽃, 열매, 잎, 줄기가 적힌 스티커를 각자의 옷에 붙혔다.

꽃과 나뭇잎, 뿌리와 열매, 줄기끼리 모여 땅에 깐 하얀 보자기 위에 그룹별로 모이기도 하고,

보자기 위로 뿌리와 줄기 그리고 꽃과 나뭇잎 스티커를 가진 친구들이 모여 서로를 꼭 안아주기도 했다.

나는 궁금했다. 대체 저 보자기가 무슨 역할을 하고 있는건지.

궁금할 새도 없이 보자기의 역할을 알 수 있었다. 보자기는 그냥 보자기가 아니었다. 씨앗이었고, 

씨앗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과 선생님은 주고 받으며 이어 도토리를 굴려라 게임을 시작했다.

 긴 보자기를 들어 뒤짚으니 도토리를 굴려라라는 글이 써있는 멋진 게임판으로 변신했다.

 

아이들은 협동심을 가지고 도토리를 먹는 동물과 벌레들은 피해 도토리를 왼쪽하단부터 오른쪽 상단까지 옮겨야했다. 도토리 게임을 마친 후, 아이들은 준비해 온 계란 판을 가지고 자연의 도시락 싸기를 시작했다.

 다함께 옥구공원을 돌며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열매와 씨앗 10개를 각자의 계란판 도시락에 담는 거다.

 

되도록이면 우리는 나무에 있는 걸 뺏지 말고 바닥에 있는 걸 담도록 해요 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끝나기도 전에 아이들은 이미 담고 있었다. 초록색은 나를 먹지 마세요. 빨간색은 나를 먹으세요 라는 선생님의 표현은 너무도 적절했다. 저학년 친구는 건조해진 열매를 보고 선생님 이거 너무 늙었어요. 라고 말하기도 했고, 선생님은 건조해진거에요~라고 얘기해주셨다. 나무가 너무 못생겼어요 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아이들의 표현은 다채로웠다.

“친구들! 도토리도 우리 얼굴처럼 똑같아요. 길기도 하고, 둥글기도 하고 넓기도 하고요.”

도시락을 채운 후, 내려오는 길에는 무당거미도 발견해 함께 꺄르르 웃기도 했다.

실내에서는 자연물 도시락에 담긴 열매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며 도감을 만들었다.

도감과 함께 자연물 도시락을 포장 후, 과녘맞추기 게임 후 밤을 까먹었다.

 

 친구들이 한명씩 나가면서 열매는 00이다 라고 외쳤는데, 역시나 재밌는 답변들이 나왔다.

 

엄마, 아빠, 형아, 자연, 씨앗, 생명 등을 외치곤 자연물 도시락을 조심스럽게 든 아이들은 재잘거리며 집으로 향했다. 

 

 자연과 함께한다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였고, 현장에서 직접 우리 주변의 열매, 씨앗을 채집하고 그것을 알아가는 과정은 무척 의미있었다. 자연의 반찬들을 모아 도시락을 만들어본 아이들의 마음은 배가 불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