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봄
- 몸으로, 마음으로 표현해보는 '예술'놀이
- 조영주 _오산문화재단
- 2013.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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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말하지 않습니다. 소리도 내지 않습니다. 대신 그 안에 아이들이 표현했던 ‘무언의 동작’이 담겨 있습니다. 경기도 오산시의 시립미술관 격인 ‘문화공장 오산’. 이 곳에서 아이들이 저마다의 ‘동작’에 의미를 부여하는 시간. 지난 7월 20일 지지봄봄 취재팀은 오산문화재단에서 주최하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프로그램 ‘내가 있는 풍경 - 조영주 작가와 함께하는 몸과 공간놀이’(이하 공간놀이)의 마지막 수업에 다녀왔습니다.
계단이 ‘되어’, 기둥이 ‘되어’
오산 지역 초등학교 1~6학년 학생으로 구성된 아이들은 한 달 반여의 시간동안 ‘공장’ 의 이곳저곳에서 몸을 이용한 ‘표현예술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의자 옆에서 의자가 되기도 하고, 둥글게 모여 자신들만의 ‘조형물’을 만들기도 하는 등 신체를 이용한 ‘색다른 예술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이 날은 이 프로그램의 ‘결산’이 있는 날. 사진 속 남은 그 동안의 활동을 돌아보고 ‘전시회’에 쓸 사진을 고르는 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조영주 작가는 유사하지만 동작이 조금씩은 다른 사진 몇 개씩을 묶어 아이들과 각각의 몸짓이 가지는 차이점을 이야기하고 그 중 어떤 것을 전시할지를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아이들은 사진을 보면서 까르르 웃기도 하고,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며 어떤 것이 더 좋아보이는지 그것이 ‘무엇으로’ 보이는지를 이야기했습니다. 조영주 작가는 “신체 미술이 낯설기는 하지만 쉽게 설명하려 노력했고, 아이들도 들으면서 또 몸으로 직접 표현해보면서 이것이 어떤 것인지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그 간의 ‘성취’를 말했습니다.
전시회에 와서 직접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는 아이들 “상상돼”
참여하는 대상, 그리고 예술교육을 진행하는 교육자가 바뀌며 콘셉트가 조금씩 달라지긴 했지만 오산문화재단에서의 ‘토요문화학교’ 프로그램은 올 해 벌써 2기째가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오산문화재단 목홍균 교육팀장은 “지난번엔 아이들이 직접 자신이 표현한 사진을 가족과 친구들에게 설명하는 모습에 저것 또한 하나의 교육이 아닌가 싶었다”며 “이번에도 그런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시회는 수업이 끝난 지금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전시 과정에 아이들이 참여할 수도 있다고 하니 이 ‘귀여운’ 아이들의 몸짓이 궁금하신 분들은 ‘문화공장 오산’ 4층 특설전시실을 방문해봐도 좋을 법 합니다.
문화예술교육. 그 불가피한 시행착오
한편으로 지난 해 9월 개관한 ‘문화공장 오산’은 올 해 처음으로 ‘공장’ 내에서의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사실 처음에는 프로그램 명칭이 중고등학생까지를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을 이용한 청소년 미디어아트워크숍’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오산의 지역 학교와 만나고, 교육 담당자등과의 조율을 거치면서 컨셉과 접근방법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오산문화재단 목홍균 교육팀장은 “섭외되었던 중고등학생들이 수업 등의 사유로 잘 참여를 못하는 가 하면 교육자의 기대치와 아이들의 습득정도를 조율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계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다양한 시행착오 속에 변화하고 있는 토요문화학교 프로그램 이야기를 했습니다.
문화예술교육 기관으로서의 '문화공장 오산'은 이제부터가 시작일 것입니다. 잘 조성된 인프라를 바탕으로 '교육 도시'라 자부하는 오산에서 '문화공장 오산' 등에서 시행되고 있는 문화예술교육도 굳게 성과를 내고 뿌리내리기를 바래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