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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4 방담회] 4. 새로운 의례의 언어는 가능한가
  • 이기언
  • 2014.01.02

 

4. 새로운 의례의 언어는 가능한가 ― 기획자와 예술교사의 역할

 

 

 

 

- 김겸 : 학생을 지도할 때는 아이에게 이것이 ‘진정한 완결’인지에 대해 자꾸 질문을 해야 한다. 그리고 한정된 시간 안에 학생이 생각하는 완성을 만들어보라고 제안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아이들은 이것이 끝난 것인지 아닌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교사의 역할은 스스로 완결을 판단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다른 선례를 보여주며 수준을 높이는 것이다. 그런 것은 ‘감상교육’을 통해 가능할 수 있다. 나는 근본적으로 문예교육은 참여하는 선생님과 아이들의 문제라고 본다. 나의 바람은 평가회를 준비하는 동안에 발표회를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고민이 있겠지만, 함께 꾸려가는 사람이 대체 문예교육은 왜 하는 것이고, 이전에 문화예술에서 여러 분야들이 왜 존재했고, 왜 필요한가에 대한 이해부터 하면 그 외 제반사항은 아주 사소한 것이 된다.

 

- 조인호 : 동의한다. “이제 됐니?”라고 물어보는 것. 그 행위가 아주 중요한 질문이라고 본다. 어디까지 완성이냐고 보느냐가 굉장히 중요한데 그 질문이 교육과정에 들어와 있지는 않는 것 같다. 대부분의 교육과정에서 그것을 질문하지 않고, 정해진 시간이 있는 것이다. 16차시면 16차시에 완성되어야 해라는……. 그렇게 단선적 구조를 가지게 되면 아이들이 스스로 완성되었다는 말을 들을 여유도 없다. 나는 그것이 교육과정 안에 침투해야 하는 내용이라고 본다.

 

- 김경옥 : 의례의 주인공은 철저히 교사와 학습자여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 외는 방청객일 뿐인 것이고, 방청객은 자신들의 수준에서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보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방청객을 위한 작품을 만들다보니 그런 왜곡이 일어나기도 하고 여러 가지 부작용도 생기는 것 같다.

 

- 김겸 : 교육 기획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의도했던 전시회든 발표회든 간에 전 세계에 인터넷으로 유투브, 구글 다 검색이 가능하지 않나. 많은 발표 형식에 대한 정보를 얻어두시는 게 분명히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기획하고, 가르쳐서 학생과 아이들을 이끌어 내는 입장에서 어떤 형식으로 보여지는가 하는 예들을 웹에서 보면서 어느 정도의 틀거리는 가지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 김경옥 : 일종의 학습자의 성장만에 방점을 두기보다는, 교사인 자신에게도 일정한 성장에 기여하는 발표회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점에서 김겸 선생님 말처럼 교사도 공부를 해야 한다. 아이들을 연마하기 위해 다그치는 사람이 아닌, 자기도 공부하고 발표하는 심정으로 준비해 나가면 아이들과 함께 성취감, 만족감을 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 김준한 : 결과물이 만들어져야만 한다면, 보다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교사가 그 학습자와 마음을 많이 열면 열수록 많은 것을 이끌어낼 수가 있지 않나. 마음 열기의 과정을 어떻게든 가져가고 있는 것 같다. 진로 프로그램을 공교육에서 같이 진행했던 선생님이 계시는데, 무기력한 친구들에게 그래도 뭔가 변화의 지점을 찾아낼 수 있을 때 굉장히 중요했던 지점이 ‘친밀감’을 가질 수 있던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 친밀하고 마음을 나눈 친구들은 발표 준비를 더 잘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 김경옥 : 교사가 준비된 만큼 그게 나오는 것 같다. 김익중 선생님 탈핵 강의가 있었다. 그 주제는 아이들이 관심 있어하는 주제가 절대 아니었다. 그런데 준한샘이 봤을 때 아이들의 눈이 여태까지 봤을 때 가장 빛났다고 한다. 김익중 선생님이 굉장히 많은 데이터를 준비해온 것이다. 교사가 준비한 만큼 그게 나오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나도 교사 생활할 때 준비 안하고 들어갔을 때의 뻘쭘함이나 면목 없음 같은 것을 느껴봤다. 선생님들이 다 알긴 하시겠지만 다시 한번 되새김질해도 좋을 것 같다.

 

 

- 장혜윤 : 오늘 이야기 들으면서 가장 와닿는 것은 ‘태도’라는 부분이다. 과정과 결과 모두 중요하지만, 가르치는 사람으로서의 태도. 존재로서 만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원사업 시스템에서 놓치고 있는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 나하나 : 준비한 만큼 결과가 따른다는 이야기에 공감했다. 교육자 스스로 ‘이 교육을 왜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그러면 과정이나 결과는 자연히 따라오겠다는 생각이 든다. 현장 기획자나 교사들의 이런 노력도 중요하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지원시스템을 함께 마련해야 할 것 같다. 교육의 시간성 확보, 교육자들의 자율성 보장 같은 문제는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현재 지원시스템이 바뀌지 않으면 쉽지 않은 문제라고 본다. 오늘 이야기의 핵심은 거기에 있지 않았나 싶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하려 한다. 바쁜 연말, 궂은 날씨까지 겹쳤는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린다. (도종환 시인의 시 「종례시간」을 같이 감상했으면 한다.)

 

 

 

 

 

 

 

 

얘들아 곧장 집으로 가지 말고
코스모스 갸웃갸웃 얼굴 내밀며 손 흔들거든
너희도 코스모스에게 손흔들어 주며 가거라
쉴 곳 만들어주는 나무들
한번씩 안아 주고 가라
머리털 하얗게 셀 때까지 아무도 벗 해 주지 않던
강아지풀 말동무 해주다 가거라

얘들아 곧장 집으로 가
만질 수도 없도 향기도 나지 않는
공간에 빠져 있지 말고
구름이 하늘에다 그린 크고 넓은 화폭 옆에
너희가 좋아하는 짐승도 그려 넣고
바람이 해바라기에게 그러듯
과꽃 분꽃에 입맞추다 가거라

애들아 곧장 집으로 가 방안에 갇혀 있지 말고
잘 자란 볏잎 머리칼도 쓰다듬다 가고
송사리 피라미 너희 발 간질이거든
너희도 개울물 허리에 간지럼 먹이다 가거라
잠자리처럼 양팔 날개하여
고추밭에서 노을지는 하늘 쪽으로
날아가다 가거라


_ 도종환 시 「종례시간」 전문

 

 

 


 

목     차

 

0. 프롤로그 [바로가기]

1. 12월은 통과의례의 달   [바로가기]

2. 의례에서 배우는 완결의 체험과 소통의 경험 [바로가기]

3. 무엇이 성장을 위한 의례를 방해하는가 [바로가기

4. 새로운 의례의 언어는 가능한가 ― 기획자와 예술교사의 역할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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