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문화 재단
  •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이미지입니다.
  • 더봄
  • [2013-3 방담회] 3. 경계가 꾸는 꿈들
  • 이기언
  • 2013.11.16

3. 경계가 꾸는 꿈들 / 배움, 경험, 협업, 공동체

 

 

 

강원재 : 학교, 교육이라는 것은, 내가 알지 못하는 것으로부터 만나는 것일텐데 이 새로운 것을 만나는 방식을 가장 잘 하는 사람이 교육자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그것을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방식으로 교육이 일어나는 게 대부분이다. 교육이라는 것을 새로운 만남이라고 정의할 때 그 만남이 가장 잘 일어날수 있는 장소성을 확보해야 하는데, 그것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는가와 우리의 ‘학교’ 안에 그런 장소성이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또 문화예술교육이라고 이야기를 할 때에 문화예술교육이 가능한 경험적 공간이 되는가도 그러하다. 교육이라는 것은 경험이 가능한 공간이자 문화예술적인 경험이 가능한 공간에 있을 때 가능할텐데, 오늘 오신 분들이 실제 자기가 생각하는 교육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어떻게 보면 문화예술적 베이스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일들에 대해 어떤 경험이 가능한 장소를 가지고 있는지 이런 고민들을 해볼 수 있을지 묻고 싶다.

 

 

 

정해지 : 교육과 문화예술이라는 부분에 대한 내 의견은 이렇다. 일단 내가 경험한 학교를 토대로 이야기를 하자면 대학교의 수업은 보통 6개의 과목이 한 학기에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다. 사실 이런 식으로 수업을 하게 되면 너무 한꺼번에 많은 일이 일어난다. 수업에 집중을 할 수 없고, 그냥 따라가게 된다. 과제를 하면서도 대충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어떻게든 데드라인에 맞추려고 하고 일단 뭔가를 만들어낸다. 그걸 하다가 한 학기가 끝나면 시간이 지나간다. 그렇게 학교에서 얻은 게 거의 없다. 그래서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했다. 많은 돈을 내고 그냥 시간이 지나가는 것이 싫었다. 대학교에서는 교수가 없다. 학생과 교수의 거리가 멀어서 어떻게 보면 고등학교가 그립기도 했다. 학생들끼리 소통이 전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서로 이름도 잘 몰랐다. 배우는 게 없으면 사람이라도 알아가야 했는데 그것마저 없어서 회의감을 갖고 대학교를 그만두었다.

 

지금 내가 다니고 있는 <파티>는 그런 시스템이 아니다. 1주일이나 2주일에 워크숍 단위로 한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 수업을 한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자기의 책상을 자기가 직접 만든다. 학교 공간이 좁아서 한 공간에 수업공간과 교무실이 한 공간에 있다. 학생수도 지금은 약 20명밖에 안 된다. 한배곳(대학과정)이 나까지 16명이 있다. 고등학교 때보다 더 적은 인원이 월~금까지 매일 얼굴을 보며 산다. 나는 편입을 해서 이번 학기에 처음 들어갔는데 어색할 틈이 없었다. 처음에 공간짓기 워크숍으로 몸 쓰고 힘들었던 작업을 했기 때문이다. 내가 짧은 시간 파티에서 경험한 것은, 계속 자기 경험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것들이다.

 

 

내가 생각하는 ‘경험’이란 시간을 많이 들여야 하고, 몸을 움직여야 하고, 충분한 생각의 시간이 있어야 하고 체화해서 내 언어로 말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식의 경험을 계속 주려고 하는 것 같다. 일반대학을 다니다가 파티에 와서 굉장히 좋았다. 학교가 9시 30분부터 시작해서 빠르면 6시, 7~8시까지 한 수업을 계속한다. 그래서 굉장히 작업을 할 때에 집중도가 좋다. 또한 수업이 디자인을 공부한다고 해서 디자인만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하는 것들 중에서는 인문학수업 중에 시 수업을 하고 있다. 미학이론을 공부하고 있고, 합창수업도 한다. 지금은 한예종에서 활동하는 감독과 함께 출몰극장이라고 해서 극을 만들고 있다. 학기 시작 전에는 목공 수업을 하기도 했다. 학교의 일정이 끝나고 집에 가면 기절해서 잘 때가 많다. 지금은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배우고 있지는 않지만 디자인으로 연결 될 수 있는 오감을 깨워주려고 온몸을 다 쓰게 한다. 그렇게 하면 내가 몸으로 각인되는 경험이기 때문에 앞에서 떠들 수가 있다. 내가 뭘 하는지 몰랐던 기존의 대학에서 내가 하는 일을 설명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지금 파티에서 그런 교육을 받고 있다.

 

김태균 : 교육 자체가 상당히 대안적 내용을 가지고 있다면, 학교 시스템을 운영하는 인력구조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정해지 : OO은 대학이나 하자센터쪽에서도 익숙한 시스템이긴한데, 이름을 그냥 부른다. 남들에게 설명할 때는 교장, 교감 등의 언어를 쓰지만, 안상수 (교장)선생님은 날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교감으로 있는 최준석 선생님도 수비라고 부른다. 선생님들이 학생과 같이 있는 시간이 많다. 큰 공간에 책상을 펴서 얼굴 마주보며 수업을 한다. 일단 존칭을 하지 않기 위해 별명을 부른다. 그런 것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형, 누나라고 부르기도 한다. ‘선생님’이라는 단어는 잘 안 쓰고 그냥 본명과 별명을 부르며 생활한다.

 

 

 

 

민경은 : 온몸으로 배운다고 하셨는데, 이게 배울 수 있고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교육이라는 생각이 든다. 보통의 교육 과정이 이론을 배우고 실행하게 되는데 경험이 가능한 공간을 스스로 구축하는 전복의 과정과 작업도 필요한 것 같다..

 

유자 : 나도 해지와 비슷한 것 같다. 나도 대학을 자퇴를 했다. 여태까지 고생했던 것을 보상받는 느낌으로 대학을 갔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래서 다니다 그만두고 다른일 들을 하다가 땡땡은 대학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딱 이런 느낌인 것 같다. 바로 부딪히고 해보고 깨지고. 요즘에도 엄청 깨지는 중이다. (웃음) 우리는 이를 ‘액션러닝’이라고 하는데 쉽지는 않은 것 같다. 나도 공교육을 계속 받아왔고, 입시를 위해 우열반이 나눠져 있는 중고등학교를 다녔다. 거기에 길들여져 있다가 대학에서 멘붕이 왔었다. 그리고 지금 있는 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이전에는 여러가지 일을 했었지만 사실 협업하며 일하는 경험이 없었다. 이것과 유사해 보이고 이런 가치를 표방해서 내걸었던 경험은 해왔던 것 같다. 하지만 사실은 공교육과 굉장히 많이 닮아있는 활동이었던 것 같다. 땡땡은 대학에서는 그런 활동에서 겪지 못했던 것들이 있는거 같다. 수평적인 관계나 협업하는 방식이나 서로를 대하는 부분들을 겪으면서, 이전에 내가 굉장히 많이 경험했다고 생각했지만 여기 와서 난생 처음으로 경험한 것 같다는 느낌을 굉장히 많이 갖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는 협업이나 같이 일하는 것에 서툴고 아직 배우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남혜선 : 해지씨나 유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이 많이 된다. 나의 경우도 액션러닝하는 형태인 것 같다. 청년학교는 학비를 받는다. 돈을 벌려고 받는다기 보다는 무료로 학교를 열게 되면 무책임해지는 부분들이 있을 수 있어서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학비를 받고 있다. 그런데 나중에 어떤 이야기를 들었냐면, 우리가 학비를 냈으므로 학교에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았다는 것이다. 프로젝트 학교라고 했을 때 프로젝트라는 것이 눈에 보이는 단계로만의 프로젝트가 아니라 준비부터의 과정이 모두 프로젝트인데도 사전의 과정, 밑바탕이 되는 과정을 서비스로 제공하고 학생은 이용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청년이 많다. 돈은 돈대로 내면서 일일이 만들어가야 하는 구조에 대한 문제제기가 많았다. 이것을 허무는 소통의 과정이 필요했고 그 과정들이 있었다. 청년학교의 입학식도 청년이 만들고, 엠티와 졸업잔치도 청년들이 만드는 것으로 만들었다. 그런데 입학식을 만든다고 할 때 학생들이 한번도 입학식을 만드는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20~30만원의 돈을 내고 왜 입학식을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설득을 해서 한 일주일정도 바쁘게 모여 회의도 하고 잡일도 했다. 그런 일들을 할 때 왜 이런걸 해야 하는지에 대한 불만이 많다. 그런데 한번 몸을 쓰면서 해보고 나면 달라지는 느낌이 든다. 실제로 1기를 그렇게 진행해보니 입학식프로젝트, 엠티, 졸업식 프로젝트를 만들었던 사람들은 에너지가 단단하게 쌓여서 겁이 없어지는 것 같다. 그런 에너지가 확실히 쌓이는 것이다.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힘들었던 것 같다. 1기 끝날 때 쯤에 청년학교 학생 중 한명이 ‘일단은 몸을 쓰면서 오감이 깨워지는 경험을 하고 내가 직접 누군가를 만나 무언가 만들어내고 사건을 일으키는 과정을 경험한 것이 살아가는데 굉장히 큰 에너지가 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런 과정을 지금 공교육 체제 밖에서 하고 있는데 이후에는 어떻게 학교 안에서도 녹여낼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다.

 

 

 

강원재 : 중요한 이야기인 것 같다. 우리가 흔히 경험교육이라고 하면서 체험학습을 한다. 경험이라고 이야기 할 때는 이것이 갖는 위험성까지 감당을 해야 경험으로 자기에게 쌓이게 되는 것인데... 불확실하고 위험한 것을 제거한 상태에서 그것만을 겪도록 하는 학습을 하면서 ‘경험’이라는 이름으로 온갖 군데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우리가 말하는 ‘온 배움’이라는 것이 일어날때는 그런 경험을 통해 몸으로 기억하는 것 같다. 특히 문화예술분야에서는 더욱 그런 것 같다.

 

민경은 : 작년 혁신학교와의 협업 프로젝트인 <세상에서 가장 큰 학교, 우리동네>에서 교사들과 교육과정을 기획하는 협업에는 실패라는 이름표를 붙였지만, 지역과 만나는 작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살고 있는 동네에서 새로운 만남을 갖는 경험을 통해 지역이 학교를 맞이하는 태도가 열려있음을 보았고, 학교가 가지고 있는 힘을 재발견하기도 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것도 동네로 나가서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이었다.

 

이현주 : 그게 공교육에서는 특히 아이들의 삶과 밀접할수록 그 경험의 가치가 빛이 난다. 4년차로 운영되고 있는 혁신학교 중에서 성공하는 혁신학교는 10여 곳 정도인 것 같다. 거기서 핵심적으로 드러나는 성과 중 하나가 아이들의 변화이다. 아이들이 자기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입학식을 기획한다든지 졸업식을 만든다든지 하는 것들이 그렇다. 지난 봄, 호평중학교에서는 졸업식을 아이들이 스스로 준비해서 진행했다고 한다. 졸업식에서 부를 노래와 꽃까지 아이들이 직접 기획해서 준비했는데 졸업식에는 많은 감동이 있었다고 한다.

 

 

 

 

강원재 : 혁신학교에서 그러한 감동의 장면이 연출 될 수 있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보면 이현주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 중에 단서가 있는 것 같다. 그나마 교사들끼리 칸막이가 없다는 것과 연구모임을 통해 선생님들끼리 계속해서 소통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반 학교에서 각각의 선생님들이 칸막이에 갇힌 채로 가르칠 것만을 고민을 한다면 그 곳은 교육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는게 다른 것 같다. 그리고 아이들 수가 적다는 부분도 그렇다. 사이즈가 적다는 것에서 오는 힘이 있다. 파티나 땡땡은 대학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이현주 : 이전에 있던 학교에서도 그렇고 지금 학교에서도 제한된 공간과 여건 안에서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그런 선생님이 계셨다. 나도 휴직을 끝낸 다음부터 수업을 바꾸기 시작했다. 동료와의 모임과 연수도 만들어내고 있다. 교사끼리 모여서 평교사 협의회를 만들기도 했다. 혁신학교는 그렇게 하고자 하는 선생님을 모아내고, 그렇게 하기 힘들어 하는 교사를 끌어내서 할 수 있도록 만들어내는 장소성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호평중학교의 경우에는 아이들이 그림을 그려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학부모도 학교의 일에 많은 참여를 하고 있다.

 

강원재 : 학교에 그림을 그린다는 것, 입학식과 졸업식을 맡긴다는 것. 그런 것들이 일반 학교에서는 잘 상상하기 힘든 것인데, 그렇게 할 수 있는 요인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현주 : 지속적으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투자한 시간이 있다. 그 중에 가장 큰 것은 자치나 진로, 동아리 활동이 아니라 수업이다. 흔히 이야기하는 호평중학교는 배움의 공동체 학교이다. 배움의 공동체라는 것은 수업 방법이기도 하고 철학이기도 하다. 일본의 사토 마나부 교수가 제창한 것인데, 이 사람이 혼자 만든 것은 아니고, 존 듀이 같은 철학자의 생각도 들어있다. 굉장히 치밀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한다. 나는 교사모임을 확대하고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편인데, 일부 선생님은 그것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분도 있다. 그런 것을 볼 때 과연 내가 생각하는 능력으로 몇 명이나 이 사람들을 끄집어 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혁신학교가 어떤 측면에서는 교사를 갇히게 할 수 있다. 학교 단위로 혁신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학교 바깥으로 교사가 나오기 힘든 한계가 있다. 

 

강원재 : 배움의 공동체 중요한 실험이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학교의 존재 증명을 해야 하는 것이 대학을 보내는 것에 있을 때, 배움의 공동체도 마찬가지로 학업성취감이 있다라는 것으로 존재 증명을 해야 하는 것 이런 것이 늘 부딪힐 수 밖에 없다는 문제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장혜윤 : 오늘 방담회의 이야기를 들으며 개인적인 경험을 포함해서 학교라는 개념이 바뀌는 것 같다. 협업의 경험이 나에게 있었나를 되물었을 때 학교에서는 늘 목적이나 결과만을 쫓았기 때문에 과정이 거세되었는데, 이것만이 학교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학교 바깥에서 여러 모임들에서 협업과 배움의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도 그렇고 그런 모임들을 학교라고 부를 수 있는 것도 학교라는 상상력이 진화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정해지 : 공교육학교와 학교 밖의 경계가 무너지지 않을 것 같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내 생각도 그렇다. 고정적인 학교는 변함없이 있을 것 같다. 그런 모습의 학교를 원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변하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나에게는 학교를 그만뒀을 때 파티학교라는 다른 대안이 있다는 것이 좋았다. 그 대안적인 선택지를 만들어가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나같이 수혜를 입는 사람도 생기는 것 같다. 아까 존재 증명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었는데, 이 학교에서 배운 것이 마음에 남아서 다른 시도를 할 수도 있는 것이고 그런 식으로 선택지가 계속 만들어진다는 것이 오히려 좋은 방향으로 나가는 것 같다.

 

유자 : 대안학교에서 고등학생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연말쯤이었는데 초중고를 거쳐 대안학교를 나온 학생들이 대학에 대해 너무 심각한 고민을 했다. 대안적인 곳에서 평생을 교육받았고 내가 속해있던 사회도 그랬는데 졸업 이후에는 너무나 다른 사회라는 것이다. 사회에는 메인스트림만 존재한다. 거기에 평생동안 길들여져 있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던거 같다. 나 스스로도 메인스트림에서 벗어난 삶을 선택한 청년이었기 때문이다. 다양한 삶이 생겨나면 그것들이 경계를 무너뜨리지 않더라도 서로 상호간에 존중하고 존재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김태균 : 스스로가 경직되는 것을 경계를 하고, 유기적이거나 느슨한 연대를 하면서 전문가를 잘 활용하면 좋겠다. 나는 작가라는 전문성을 가지고 교육을 하기 때문에 가르친다기 보다는 역으로 배우는 경우도 많다. 소통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사람이 꼭 교육자가 아니더라도 현장의 목수나 다양한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연구를 해서 내실 있는 내용 자체로 대안을 모색할 수 있는 교육기관이나 학교가 생기면 좋겠다

 

민경은 : 학교를 중심으로 경계를 이야기하다 보니 교육 안에서의 경계들을 이야기하고 싶다. 교육의 제목들과 목적들을 보면 다양한 언어들이 나열되어 있다.  자기주도학습 해야 하고, 공감능력증대 해야 하고, 민주시민 해야 하고, 창의지성도 가져야 하고... 참 할 것이 많다. 결국, ‘좋은 학교 가서 돈 많이 벌고 잘살아라’라고 하는데 진로교육도 해야 한다. 교육이 프로그램으로, 그리고 씨줄과 날줄로 흐트러져있다. 이 씨줄과 날줄을 꿰어 삶의 공간에서 경험의 판을 만드는 것이 교육예술작업이라 생각하고, 천천히 가다 보면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들로 인해 경계가 유연해질 것 같다.

 

여러가지연구소 내부에서는 ‘학교사회가 맥락 없이 급하게 변화를 꾀한다면 변하지 않아도 괜찮을 거 같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자율학기제를 맞이한 학교와 혁신학교 에서 프로그램을 원하는 것을 보아 학교가 문화예술교육을 만나고 싶어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지만, 그 과정들이 대부분 급하고 교육과정 안에 끼워 맞추는 것에 급급하다. 한 학기 진행한 이후에 보란 듯한 성과를 바라는 것은 당연히 빼놓을 수 없다. 당장 원하는 것을 공급해주는 것이 아닌 함께 고민하는 과정을 만드는 것이 절실하다. 

 

오히려 이런 하수상한 시절에 무언가 안 변하는 것이 있는 것도 좋다는 우스개 소리도 해보지만(웃음), 작고 느린 변화에 참여하고 싶다. 학교라는 곳이 좌충우돌하고, 다양한 문화를 가진 곳으로의 장소성을 인정하는 태도도 필요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다.  작지만 변화하는 것에 대해 나누는 시간도 필요하고 그런 시간을 통해 경계가 드러나는 작업이 선행되면 좋겠다.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그런 작업을 하는 게 여러가지연구소의 역할이 아닌가 한다. 

 

이현주 : 나는 바깥과 학교를 왔다갔다하며 살고 싶다. 학교가 바뀌지 않는다면 바깥에서라도 대안을 만들어 가능하면 그것을 학교로 끌어 들일 수 있게 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 아닌가 한다.

 

 

 

목     차

 

0. 프롤로그 [바로가기]

1. 경계 들어서기 / 소개 [바로가기]

2. 경계 더듬어보기 / ‘학교’를 부를 때 [바로가기]

3. 경계가 꾸어오는 꿈들 / 배움, 경험, 협업, 공동체 [바로가기

 

 

 

 

 

 

경기문화예술교육 웹진 지지봄봄 http://www.gbo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