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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봄
  • [2013-3 방담회] 1. 경계 들어서기
  • 이기언
  • 2012.11.16

1. 경계 들어서기 / 소개

 

 

 

이기언 : 오늘 방담회의 사회를 맡았다. 이야기를 어떻게 끌어갈까 고민스럽지만 다들 다양한 교육 현장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므로, 각자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며 이후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

 

김태균 : 나는 작가이고, 교육 경험이 많은 사람은 아니다. 다만 리트머스에서 지역주민과 커뮤니티를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문화예술교육을 해보자는 취지로 활동하고 있다. 리트머스가 있는 안산시 원곡동은 이주 노동자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층이 밀집해서 살고 있다. 올해는 고려인과 교육사업을 하고 있다. 고려인은 러시아의 체류하는 재외동포라고 할 수 있다. 고려인에 대한 역사 정보가 많이 부족한데 조선시대의 최초의 집단이주라고 할 수 있다. 조선시대에 연해주 쪽으로 이주해서 지내시던 분들이 일제시대에 강제 이주를 당하고, 스탈린을 통해 이주를 당해 중앙아시아에 흩어져 살고 있다. 역사적 맥락에서 조선시대 서민들이 뿔뿔이 흩어진 역사적인 희생자일 수 있는 분들이, 다시 한국에 돌아 온 것이다. 대부분이 한국말을 잘 하지 못한다. 우리가 직접 한글을 가르쳐드리지는 못하고, 인근에 “한글너머”라는 지원센터에서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 대부분 평일과 토요일까지 일하고 일요일에만 쉴 만큼 노동시간이 긴 편인데, 일요일에 정서적이고 문화적인 것을 할 수 있는 것을 해보자라고 해서 일요일에는 그림수업을 하고 있다. 단순히 그림을 그린다기 보다는 그분들의 가족사나 개인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함께 그림으로 나타내거나 그들의 할머니세대나 부모 세대에 들었던 이주 당시의 역사, 현재 고려인의 삶을 다 같이 이야기하고 그림을 그린다. 역사적인 내용과 미술을 연계하여 그분들이 단지 일하러 온 것만이 아닌 민족적인 뿌리도 찾고 삶의 주체로 느낄 수 있는 자존감을 심어줄 수 있는 교육을 하고 있다.

 

유자 : 원래는 구로는 예술대학에서 청년기획자 양성 과정에서 수강생으로 수강을 하다가 올해부터 강화는 대학(온수리대학)에서 일하고 있다. 땡땡은 대학은 여섯개 사이트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강화는 전형적인 농촌도시로 수도권과 밀접하게 이어져 있어서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지역이다. 내가 거기서 하는 일은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인 것 같다. 오늘도 인터뷰를 하고 왔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일을 하고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별로 없는 곳에 젊은 사람들이 모여서 활동을 하고 그 에너지들이 마을에 퍼지도록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현재 도농교류, 강화의 세대간 교류를 해보려고 하고 있다.

 

 

 

정해지 : 1년 반전부터 해방촌이라는 지역에서 동네잡지를 만들고 있다. 사실 ‘마을’이라는 키워드로 접근해서 시작했던 활동은 아니었다. 뜨내기들로 모여있는 서울이라는 지역에서, 동네친구를 만들고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같이 활동하는 그룹 중에서 내가 가장 어린 편이고 20~30대 사이에 있는 젊은 사람으로 이루어져있다. 다들 마을에서 꼭 어떤 활력을 불어넣을 것을 생각하지 않고, 동네에서 맥주한잔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으면 좋겠다고 모인 그룹이다. 평소에 가장 쉽다고 생각했던 매체가 잡지였다. 그래서 작년 봄부터 시작하여 몇 일 전에 5호를 발간했다.  4호를 발간하면서부터는, 함께하는 사람끼리 좀 더 제대로 된 활동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한다. 해방촌 지역의 이야기를 풀어갈수록 이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해방촌 아카이브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해방촌은 역사가 길지 않아도 특이한 동네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폐쇄적이고 작은 동네이다. 피난민이 정착해서 만들어진 동네인데 지금 1,2,3세대를 나눠서 그들의 구술을 기록하는 것을 작업 중이다. 나는 대학교 3학년을 다니다가 그만두고 지금은 파티디자인대학에 다니고 있는 학생이기도 하다.

 

민경은 : 현재 ‘여러가지연구소’로 활동 중이다. 여러가지연구소는 2010년부터 부천지역을 기반으로 유목하며 공간 없이 지내다가 작년 여름, 부천 원미동에서 지역에 비어있는 공간을 만나 현재까지 임시거주하고 있다. 거점이 생기니 장소성에 대한 고민과 함께 만남의 형태, 작업 내용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다. 청년지역문화기획자를 트레이닝하고 함께 활동을 만드는 자유상상캠프를 하다보니 청년이라 불리기 이전의 청소년들과의 만남에 필요를 느꼈었다. 그리고 다행히 지역 내 기관들과의 욕구가 맞아서 청소년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고 있다. 올해, 지역특성화 지원사업으로 진행하는 은 원미동의 한 지역아동센터의 청소년들을 만나면서 시작되었다. 하고 싶은 것을 물었더니, 10명 이상의 아이들이 하나같이 바리스타가 되고 싶다고 했다. 바리스타가 하나의 현상으로 느껴지면서, 카페를 직접 만들어보는 경험의 과정을 기획하게 되었다. 협업하는 과정 안에서 좌충우돌하며 스스로의 작업 세계를 만들어가자는 의미로 ‘혼자 하지 마!’ 카페인 “Don't Do It Yourself(돈 두 잇 유어셀프) 카페”는 자유를 기반으로 한 자발성이 어느 시점에서 어떻게 발현될지, 실패를 즐기는 실험을 지속하는 힘은 무엇인지, 지역을 통해 지구와 교감할 수 있을지를 탐구하는 것을 기본 태도로 두고자 노력 중이다. 프로젝트 초반에는 현실적인 아이들이 무슨 돈으로 하는지, 어디다 만드는지 의문을 제기하다가 지금은 스스로 카페를 열고 규칙과 방향을 만들어가고 있다. 교육받아왔던 기부라는 행위, 서로 교환하는 행위가 그리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라는 결론도 아이들 스스로 내고, 교환가치를 감정하는 감정사 역할, 엿장수 역할을 만들어내어 적극적으로 ‘잘 주고 잘 받는 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우리는 이것을 태도경제, 이웃경제라 부르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실행해보려는 중이다. 또 하나, 가지가지 공작소 작업을 진행 중인데, 쓸데없어 보이는 짓거리로 지역에 발랄하게 개입해보자는 의도가 담겨있다. 동네에 거점이 생기며 맞이한 변화이다. 쏙쏙공작소, 땀땀공작소, 단단공작소, 콩콩공작소 등을 진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작은 것들로 가지를 뻗어 나가보려 한다.

 

 

 

 

남혜선 : 청년허브에서 청년학교를 운영 중이다. 청년허브는 청년주체를 양성하고 발굴하고 활동을 연결시키는 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만들어졌다. 그 안에서도 청년학교는 자기 진로를 고민하며 사회적이고 공공적인 영역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은 하지만 방법을 모르는 청년을 대상으로 교육과정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으로 운영하게 되었다. 사실 바깥에도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아카데미가 많다. 그 아카데미들의 대부분은 강연 위주의 교육 과정이 많다. 그런데 사실 그것을 두세시간 듣는다고 해서 자기 경험이 되는 것이 아닌데, 많은 청년이 강연을 쇼핑하듯이 들으며 실제로는 자기경험이 쌓이지 않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었다. 그래서 이런 교육과정의 빈 부분을 메꾸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고 프로젝트형 학교를 만들자는 생각을 했다. 청년과 전문가가 만나서 머리로 듣고 마는 것이 아니라 작은 문제라도 직면하고 풀어보는 과정을 겪다 보면 자기 에너지를 찾고, 이후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떤 활동을 해야 할지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전략적으로 프로젝트 학교를 설정하여 4월에 문을 열어 진행 중이다. 현재 2기를 운영 중이며 4개의 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역자치 협동경제 듣보잡 문화 등의 반이 있고, 각 반마다 담임이 강력하게 결합되어 있다. 이 담임과 10~15명의 청년들이 팀이 되어서 프로젝트를 3~4개월 동안 진행한다. 어떤 반의 경우엔 담임이 현장을 가지고 들어오는 경우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다. 1기를 졸업하며 그 과정을 마친 청년들이 실제로 현장에서 활동을 해보니 에너지가 있었고, 이후의 활동을 해보자는 주체가 생겼다. 그 주체들은 청년허브의 다른 사업과 연계가 되어 활동하고 있고 지금은 2기를 모집하여 운영 중이다.

 

이현주 : 광릉중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여기 있는 분들은 저와는 다르게 지역사회에서 활동하시는 분인 것 같다. 방담회 주제인 ‘경계에서 교육을 바라보다’라는 주제가 마음에 들었다. 나의 정체성이 경계에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금 내 나이는 50대인데, 교사가 된지는 지금 6년차이다. 그 전에는 여러 가지 일을 했다. 시민단체에서도 일을 하기도 하고 사업도 하고 회사에서 일도 하기도 했다. 그런 경험을 가지고 학교에 들어가 보니 답답하고 부딪히는 부분이 많았다. 지금은 상당히 학교에 익숙해진 편이다. 현재 몸담고 있는 학교는 혁신학교인데 교장선생님이 주도해서 혁신학교가 된 경우라서 연수를 통해 함께 이야기를 나눌 만한 사람을 만나고 있는 중이다.

 

 

 

목     차

 

0. 프롤로그 [바로가기]

1. 경계 들어서기 / 소개 [바로가기]

2. 경계 더듬어보기 / ‘학교’를 부를 때 [바로가기]

3. 경계가 꾸는 꿈들 / 배움, 경험, 협업, 공동체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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