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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 방담회] #3. 나오기 : 마을에서의 '경험교육'이 가능하려면,
  • 고영직 _문학평론가
  • 2013.07.01

 

 

 

#3. 나오기 : 마을에서의 '경험교육'이 가능하려면,

 

 

- 고영직 : 김수영 시인은 시인의 역할은 새로운 시를 발견하는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예술교육 현장에서 강사든 어떤 형태이던 간에 기본적으로 새로운 예술교육을 발견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마을에서의 어떤 예술교육을 한다는 것은 문화교육이던 예술교육이던 명칭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을에서 활동하는 것이 마을의 새로운 사람을 발견하고, 어떻게 일터 삶터의 분리를 넘어서 새로운 삶터의 공간을 어떻게 재미있는 놀이의 공간으로 만들고.. 그런 역할이 필요한것 아닌가. 그런 개별적 노력을 통해 고유한 사례를 만드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 누구도 함부로 훼손할수 없고 훼손되지도 않는 그런 과정을 통해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할 수 있고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를 어떻게 나만이 아니라 사회로 확장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더 필요하지 않나. 그럴려면 정치학적 고민도 필요할것 같고. ‘나홀로 볼링’이라는 책이 있다. 외국에서 볼링치는 인구는 급증했는데 지역에서 볼링치는 사회적 커뮤니티는 붕괴되었다는 이야기이다. 문화예술에서 모두가 함께 볼링을 칠수는 없는지, 이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교육의 역할이 아닐까. 큰 기대는 갖지는 않지만 희망은 가지고 있다. 예술교육이 뭔가 할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은 하고 있다.

 

- 강원재 : 경험에 대한 이야기. 경험 학습에 대한 이야기를 이번 지지봄봄의 주요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가져가보자라고 했던 맥락이 그런 맥락인것 같다. 결국 경험이라는것은 개인의 존재가 드러나야 가능한것이고 거기서 출발을 해야 하는 것이고, 작은것에 대한 발견으로부터 그것을 내 삶과 이어내는과정들이다. 그것이 내 삶과 연결되었을때 내 주위와의 관계에 대한 문제로 확장할수 있다. 그렇게 확장하는것. 확장을 통해 실천하는 문제. 습득하고 섭렵하는 단계로 까지 가고나면 되돌아와서 지금 있는 그 상황을 다시 들여다보고 새로운 발견을 하고 새로운 이음으로 가는 문제. 이것이 총체적으로 사이클을 이루는 경험에 대한 학습이다. 이게 결국 생산하는 문제와 소통하는 문제와 공유하는 문제와 이런 것이 다 같이 갈 수 밖에 없는 과정이 될 것이다. 그것을 사람이 결국 다룰 수 있는 장소의 최소한의 범위가 어디일 것인가. 총체적 경험으로서 일어나도록 하는 최소한의 범위가 어디일것이냐 했을때, 학교처럼 짜여져 있는 공간에서는 일어날 수 없고 결핍이 생기는 것이다. 박물관이던 미술관이던 다른 공간도 마찬가지이다. 총체적으로 경험을 하기에는 결핍되고 단절된 공간이기때문이다. 그렇다면 총체적 경험이 일어나기 위한 최소한의 단위는 마을일수밖에 없다.  일과 배움, 놀이가 있는 마을일수밖에 없다. 마을 안에서 문화예술교육은 경험 교육으로서 가능해지지 않는 것인가.

 

- 드라마고 : 말씀하시고 싶은 것에서 첨언하고 싶은 것이 있다. 존재 이야기를 한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여기 있는 사람들의 존재인것 같다. 두번째는 삶터와 일터의 일치 이전에 내 삶과 일터의 문화를 봐야 한다. 내 작업장에서 존재적으로 전면적이거나 새로워지고 있느냐.. 이런 고민이 없으면 이것은 마을로 이전할 수 없다. 사실은 계속 되는 공회전의문제가 여기 있다. 개인으로부터 존재가 정리된것 같은데 그 다음 문제는 존재와 나, 나와 소통하는자, 나와 생활하는 자로 확장해야 한다. 내가 일하는 방식, 이런 식으로 영역의 확장이라고 한다면 그것도 순서가 있을것 같다.

 

- 박형주 : 비슷한 지점에서 이야기를 하는데 층위가 다르다보니 이야기가 한번 공회전 된 느낌이 든다. 고영직선생님이 말씀하신 것도 공동체라는 것이 지금의 공동체가 너무 현실의 결핍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가 공동체를 이상처럼 노래하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왜 없어진지에 대해 보지 않고 너무 이상화된 공동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일수도 있다. 그런 지점에서 보면 실제 결핍에서 출발하는 지점. 결핍이 대상화 학습자의 결핍이 아니라 사실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나의 문제이기도 하고, 결국 같은 문제에서 내가 같이 겪고 있을수 있는 문제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전체를 고민하지 않고 프로그램으로서 문화예술교육을 한다고 했을때. 우리가 말하는 공동체, 공동체 문화예술교육이라고 하는것이 계속 쳇바퀴를 돌수밖에 없을수 있다. 그런 식의 고민을 다시 시작해봐야 한다는 것이 첫 방담회의 발문이고 답은 모든 장소마다 출발은 달라질것 같은데 출발을 하는 시점에 문제의식을 반추해보며 가보자 라는 것이 이번 방담회의 마무리가 아닐까 싶다. <끝>

 

 

 

 

- 방담회 순서

#0. 프롤로그 : 마을에서의 교육을 사유하다  [Click!]

#1. 마을에서 문화예술교육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Click!]

#2. 삶의 기술을 담은 문화예술교육 '장소'로서의 마을에 대해 생각한다 [Click!]

#3. 나오기 : 마을에서의 '경험교육'이 가능하려면, [Click!]

 

 

 

 

 

 

경기문화예술교육 웹진 지지봄봄 http://www.gbo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