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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6.27

26호 가봄 
그럼에도 불구하고 틈을 내어
예술작업실 도란


인터뷰 참여자
_ 질문하는 사람 / 만물작업소 (강혜란, 이승준)
_ 답변하는 사람 /예술작업실 도란 (김영랑)

 

 

강사와 기획자는 현장에서의 다양한 활동을 위해 교육에 대한 태도부터 작은 재료까지 머리를 싸매게 된다.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두 단체가 만나 질문을 던지고 현재의 생각을 나누었다. 이러한 대화는 교육에 대한 깊은 고민이 결국 풍성한 교육 현장을 만들 것이라는 기대감을 일으킨다. 하지만 질문을 주고받는 사람들이 그 시간을 통해 스스로 성장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이것은 각자의 활동을 단단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 인터뷰는 그런 측면에서, 한 단체의 활동 내용을 듣는 것을 넘어, 단체 간 교류와 대화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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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예술작업실 도란은 어떻게 시작 된 건가요?

A. 예술작업실 도란은 주로 흙을 가지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오고 있어요. 시작은 제 로망에서 시작이 되었죠. 미술 하는 사람들이 ‘한 번쯤은 내 작업실을 갖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하잖아요. 저도 처음에는 ‘월세만 내면 되겠지?’하고 친구와 작업실을 만들어 틈날 때마다 작업도 하고 예쁜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어요. 그런데 공간을 운영하다 보면 놀리기가 아까울 때가 있잖아요. 그래서 5~6명의 멤버가 다양한 교육 콘텐츠로 사람들을 채우기 시작했던 게 지금까지 왔네요.

 

Q. 예술작업실 도란의 문화예술교육은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나요?

A. 문화예술교육 경력은 현재 5~6년 정도 된 것 같아요. 본격적으로는 관련 회사를 다니면서 시작이 되었고. 이 전부터 흙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사람들을 만나면 재미있는 활동을 많이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문화예술교육사 자격증도 준비하기도 했고요.

 

이 일을 하면서 힘든 점도 분명 있지만, ‘내가 계속하는 이유가 뭘까’라고 생각해보면 제가 학교 다닐 때 도넛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거든요. 근데 도넛 숫자를 세다가 자꾸 까먹는 거예요. 위에를 세다가 밑에를 셌는지 안 셌는지 기억도 안 나고, 당황하면 사람들 앞에서 아무것도 못하는 거죠. 그래서 ‘현장에서 하는 일은 내가 하면 안 되겠구나’라고 생각이 들었고 ‘보람차게 내가 뭘 잘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 끝에 교육을 하게 되었어요. 

 

실은 저희 엄마가 ‘헬리콥터 맘’이셨어요. 제가 어렸을 때 방문 미술 샘플 수업을 해봤는데 그게 정말 재미있는 거예요. 그때 엄마가 너무 무서웠지만 ‘꼭 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미술을 잘하고 싶다면, 학원에 가서 소묘를 하라’는 식으로 말씀하셨던 거죠. 엄마 눈에는 그냥 ‘노는 행위’로 보였던 것 같아요. 그렇게 미술 학원에 다니게 되었는데 맨날 똑같은 걸 그려도 잘 그리지 못했어요. 그림을 그리는 건 좋았는데 학원이 가기 싫은 그런 거 있잖아요. 그렇게 입시까지 치르고 미대까지 갔는데 스스로 약간 바보가 된 느낌이 들었어요. 졸업 작품을 해야 하는데 아무 생각이 없고 뭘 해야 할지 모르겠는 거예요. 

 

그때 정말 많이 물었어요. 스스로에게. ‘내가 뭘 좋아하지?’ 그런데 직접 교육을 해보니 ‘내가 어렸을 때 이런 걸 그때 경험했다면 내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더 일찍 알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쩌면 그게 포인트가 됐다고 해야 할까요? 제가 만나는 친구들은 조금이라도 그런 기회들을 더 많이 열어주고 싶어요. 

 

Q. 문화예술교육과 관련해서 예술작업실 도란도 다양한 고민을 가지고 있었을 텐데, 그 중에 ‘도구의 다양화’ 라든가, ‘강사와 기획자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궁금합니다.

A. 1) 도구의 다양화 

저희의 <꿈다락토요문화학교>는 흙과 유리에서 시작이 되었어요. 흙과 유리로 교육 콘텐츠를 기획할 때는 뭔가를 만들어내는 과정에 집중했던 반면. 참여자의 손길보다 강사의 사전 준비나, 후작업이 몇 배나 더 많았어요. 처음이라 패기 넘치게 시작했는데 프로그램 후반에 갈수록 탄력이 떨어지는 게 스스로도 느껴지고, 재료 자체는 재밌지만, 한계점도 있고 역량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가급적 재료나, 도구의 제한을 두지 않으려 해요. 현재는 시각예술로 확장하고 있고, 활동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우리가 하고자 하는 교육에 맞는 재료를 섞어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생기기도 했고요. 마치 금도끼와 은도끼를 다 가진 나무꾼이 된 기분이랄까요?

 

새로운 재료를 고민하며 인터넷도 찾아보고 스스로 공부하기도 하지만 프로그램을 같이 기획하는 멤버가 바뀌면서 재료들도 달라지고 조금 더 풍성해지는 것 같아요. 이번 <꿈다락토요문화학교(이하 꿈다락)>를 같이 기획한 선생님들은 성남문화재단의 유아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어린이 사진관 오락실’에서 만나 함께 교육했던 선생님들인데 시각과 회화작업을 하세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넘어갔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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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기억나는 교육 도구들은 이번 ‘2019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에서 활용 했던 종이테이프로 박물관 곳곳에 그림을 그렸던 게 좋았어요.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참여해주시는 분들이 정말 즐거워하셨거든요. 손으로 그냥 쭉쭉 뜯어서 붙이기만 하면 되는 건데, 아이들도 쉽게 작업하고, 주변 어른들도 함께 작업하는 모습이 좋았어요. 

 

그리고 이번 ‘뚜벅뚜벅 예술 돋보기’ 꿈다락은 ‘시각예술’과 ‘소리’라는 재료를 가지고 동네를 관찰하고 알아갈 수 있게 만든 프로그램예요. 그래서 ‘안전하고 재미있게 놀려면 동네를 잘 알아야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재료를 고민했고, 참여자들이 동네를 탐험하며 항상 다르게 볼 수 있는 도구를 가지고 다니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마련한 재료들이 돋보기나 청진기, 그리고 나침반이나 분필과 같이 상징적인 도구들을 프로그램 재료로 쓰게 되었죠. 질감을 찾을 때는 돋보기를, 사물의 소리에는 청진기를 갖다 대고 동네 안에서 예상치 못한 것들을 마주했을 때 이런 장치들이 관찰하기 더 즐겁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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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획자와 강사의 사이에서

기획자와 강사의 역할을 모두 하면서 공통적으로는 프로그램에 가지는 애착은 똑같아요. 다만 힘들었던 건 계획한 것들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참여자와 부딪히는 지점이 있었는데, 그게 재작년에 꿈다락을 했을 때 모든 상황이 다 그랬던 것 같아요. 참여자들은 프로그램이 재미있기만 하면 좋았고, 강사는 교육의 목표라는 게 있잖아요. 그 목표를 위해 끌어가는 과정  속에서 끊임없이 딜레마에 부딪혔던 것 같아요. 흥미에 포커스를 맞출 것인가? 아니면 교육적인 목표에 도달하게 할 것인가? 

 

다른 선생님들과도 함께 고민을 해봤는데 결론은 우리가 너무 많은 걸 넣었어요. 한 회차 안에 몇 가지의 미션들을 꼭 끝내고 싶었죠. 그런데 지나고 보니 하나만 끝내고 뭔가 조금 더 열어놨어도 되는데 커리큘럼대로 꾸역꾸역 했던 게 생각나요. 그래서 1기를 그렇게 마치고 2기에는 좀 많이 털어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올해 꿈다락은 제가 기획자로만 참여하고 있어요. 기획의 첫 단계부터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다른 선생님들과 꾸준히 이야기 하면서 선생님들은 딱 교육에만 집중하고 저는 그에 따른 제반 사항들에만 집중을 하다 보니 역할이 확실하게 분담되어 그런지 수업의 질이 높아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역할은 분담되었지만, 교육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강사님들과 프로그램 관련한 의견을 주고받거나 논의하는 부분이 훨씬 수월해요. 이건 저라는 사람의 성향일 수도 있는데 두 개를 한 번에 하게 됐을 때는, 뭐 하나를 빠트린다든지 운영에 실수가 생긴다든지 이런 것들이 있거든요.

 

지금 같이 하시는 강사님들은 교육현장에서 굉장히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시는 편이에요. 반면 저는 큰 주제나 계획은 빨리 만들어내지만, 아주 작은 디테일을 놓치는 편인지라 그 호흡이 굉장히 잘 맞는 것 같아요. 단짠단짠과 같은 궁합이라고 느껴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지금은 50 대 50으로 맞춰진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요? 약간의 여유가 생기면서 집중할 수 있는 것에 더 집중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Q. 앞으로 예술작업실 도란이 크게 그리고 있는 그림은 어떤 걸까요?

A. 재미있고 좋은 콘텐츠를 가진 문화예술교육 단체로 인정받고 싶고, 도란과 관계 맺고 있는 다양한 인프라로 시너지를 내고 싶어요. 각각 다른 도구들을 가지고 있는데 합쳐서 새로운 걸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콘텐츠 연구소를 해보면 좋지 않을까? 라고―.
 

 

 

 

예술작업실 도란

시각 예술로 손맛 나는 활동들을 고민합니다. 예술을 매개로 한 작당모의는 늘 환영합니다. 

instagram.com/art.edu.doran


 

만물작업소

다채로운 장르를 시도하는 문화예술작업팀입니다. 2011년도부터 현재까지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 및 다양한 아트프로젝트 작가로 참여하고 있으며, 보다 다양한 매체를 접목한 예술프로젝트 및 교육활동을 기획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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