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느긋한우정
-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것은 상실과 소진, 그리고 아름다움이 아닐까
- 박성진
- 202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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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봄봄 37호
-조난의 계절에 필요한 힘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것은 상실과 소진,
그리고 아름다움이 아닐까
라움콘이 상실을 마주하는 방식
박성진(작가, altus)
2022년 라움콘 한 손 그릇 포스터
작년 가을, 인스타그램을 떠돌다 발견한 이미지에 시선이 멈췄다. 투박한 글씨로 ‘한 손 그릇’이라고 적힌 포스터였다. ‘다 먹고 싶었다. 하나도 남김없이 국물을 떠먹어 버리고 싶었다.’라고 시작되는 작은 문장들이 이어졌다. 내가 처음 라움콘을 알게 된 순간이었다. 아니, 나는 그 전부터 라움콘을 알고 있었다. 라움콘이 결성되기 이전, ‘Q레이터’가 아닌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이기언 과장을 알고 있었다. 그와 송지은 작가가 결혼했으며 그 후 크게 아팠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놀라움과 감탄에 차서 라움콘의 소개글을 읽고 영상 인터뷰를 집중해서 시청했다. <한 손 그릇> 포스터를 새삼스레 살펴보았고, 후원 목록에 있는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라는 이름을 비로소 인식했다. 어? 완두콩만한 물음표가 내 안에 떠올랐다. 나는 시큰둥하게 물음표를 쳐냈다. 이기언 과장님이 장애인문화예술인이 됐구나. 해가 바뀌어 올해 봄, 지지봄봄 37호 <삶이 기획이 될 때>의 인터뷰로 라움콘을 만났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 내 마음속 완두콩이 탱탱볼처럼 마구 튀어 올랐다. 어어?
화창한 6월 오후, 라움콘을 만났다.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의 가장 구석진 스튜디오에서.
발아되는 순간
반갑습니다, 우선 소개를 부탁드려요.*라움콘: 저희는 2018년 10월 7일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장애를 갖게 된 ‘Q레이터’와 ‘송지은’으로 구성된 아티스트 듀오입니다. Q레이터의 뇌출혈은 라움콘을 소개할 때 빠지지 않는데요, 언제까지 뇌출혈에 대해 말해야 하나(웃음) 싶지만, 그로 인해 라움콘의 활동이 시작된 것이라서요. Q레이터는 예전과 다른 몸으로 살 수밖에 없고, 송지은도 그간 알지 못했던 일상의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죠. 즉 라움콘은 불편함을 감각하는 팀이며, Q레이터와 송지은의 경험을 작업으로 이야기하고 있어요.
(*Q레이터, 송지은의 답변이 서로 섞여 든 경우에는 화자를 라움콘으로 표시합니다.)
라움콘 소개를 듣다 보니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요. 상실은 예술의 주요한 동기가 분명하지만, 상실이 반드시 예술로 연결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죠. 사고를 겪은 여타 사람들과 Q레이터의 차이점은 어디서 오는지, 라움콘의 작업이 상실감의 보고서가 아니라 예술이 되는 지점은 어디에 있는지 같은 생각들이요. Q레이터는 뇌출혈을 겪고 나서 왜 예술가가 된 건가요? 장애가 가져온 일상의 불편과 예술에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었나요?
송지은: Q레이터의 뇌출혈 당시의 기억을 되새기면, 저는 그가 살아났다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았어요. 생존의 위대함 앞에선 모든 것이 초라해짐을 실감했던 시간이었어요. 가장 강렬한 기억은 Q레이터가이 의식을 잃고 누워 있는 며칠간 애태우며 기다리다 마침내 눈을 떴던 순간이에요.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던 그 눈동자가 너무 아름다웠어요. 제가 아는 어떤 예술도 그만큼 감동적이지 않았어요.
치료를 받고 일상으로 복귀하려는데, 어려웠어요... 일상이라고 인지하던 것에 접근하기가 너무 어려워진 거죠. 한 손으로는 장갑을 못 끼고, 혼자 길을 걷다가는 넘어질 것처럼 위태로워요. 익숙하던 일상, 우리 삶의 어떤 부분이 이전과는 같아질 수 없음을 실감했죠. 그러면 우리는 그 상실감을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가, 거기서부터 예술이 작용하기 시작했어요. 사실 저 스스로 예술가임에도 예술이라는 방식을 택하는 것이 조심스러웠어요. 저는 그 아름다운 생존의 눈동자를 봤잖아요. 어떤 예술로도 그 감동에는 이르지 못할 텐데 굳이? 라는 생각이었죠.
라움콘의 발아는 Q레이터로부터 왔어요. 일상의 불편함을 마주하고 치열하게 반응하는 Q레이터의 활동들이 저에게 다가오고, 함께 대화하고 같이 고민하며 만들다 보니 우리가 예술을 하고 있더라고요. 일상 속 상실감과 불편감을 마주하고 그 감각에 집중하고 몰두하면서 어느새 예술가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던 거예요. 삶과 맞닿은 작업을 하는 스스로를 발견하고 활동들이 축적되다 보니, 이걸 예술이라고 우리 자신이 호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예술가 듀오 라움콘입니다.” 하고 저희를 소개하기 시작한 거죠. 실은 그런 호명 이전, 저희의 일상을 흔들어 놓은 그 사건으로부터 전환이 시작되었던 것 같네요.
Q레이터 텍스트
과정이 예술이 되기 위해
라움콘의 작업이 어떤 과정을 통해 도출되는지 궁금했어요. 작업을 구상할 때 두 분 사이에서는 얼마나 많은 대화가 오가나요?라움콘: 저희는 녹음이 기본 세팅이에요. 예를 들면, 올해는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에 입주했잖아요. 기획에 대해 세세한 이야기를 나누고 1년 스케줄을 함께 세워요. 둘이 정리한 것을 토대로 송지은이 프로세스를 만들고 디자인을 하는 등 구체적으로 진행해요. 그러다 보면 Q레이터가 제작해야 하는 오브제나 진행해야 하는 워크숍도 생겨나고, 송지은의 역할이 그 과정을 핸들링하는 것으로 변하기도 하죠. 그래서 계속 대화해야 해요.
저희는 일상을 함께하기에, 회의 시간을 정해 놓고 작업 이야기를 하지 않아요. 일상의 모든 대화를 녹음한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특히 차를 타고 이동할 때 작업 이야기를 많이 하다 보니, 차량 네비게이션의 소리가 대화와 함께 녹음되어 있을때가 많아요.
일상과 작업이 긴밀하게 연결된 만큼 모든 대화를 기록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하게 되셨군요. 그런 방식이 처음부터 매끄럽게 작동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지금의 작업 방식을 구축하는 과정은 어땠나요?
송지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야 하네요. 뇌출혈로 Q레이터가 쓰러졌고 며칠 만에 눈을 떴다고 말씀드렸죠. 저는 그때부터 기록을 시작했어요. 죽은 줄 알았던 사람이 살아나서 마비되었던 몸이 움직이는 것이 너무 찬란하니까, 기록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이걸로 뭘 어떻게 한다는 계획은 없었지만, 이 삶의 기록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만은 분명하게 다가왔거든요. 시간이 지나 Q레이터가 연필을 쥐고 글씨를 쓰기 시작했고, 저는 그 글들도 모았어요. 마찬가지로 어떤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것을 수집하는 가치와 당위성이 명확했기 때문이었어요.
이제 보니 마비되었던 몸이 움직이는 모습, 힘들게 쓴 글씨들이 저에게는 예술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창작은 그리거나 제작하는 작업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삶을 만들어 가는 것도 일종의 작품일 수 있고, Q레이터가 상실한 감각들 속에서 다시 움직이는 과정도 창작일 수 있죠. 그 과정을 보며 숭고하다는 표현이 떠올랐어요. 몸으로 표현하는 예술, 몸 자체가 작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자연히 들게 된 거죠. 그게 가능하다는 제안을 Q레이터가 주기도 했고요.
뇌출혈이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저희는 처음부터 기록하였고, 그것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일상을 전부 기록하죠. <한 손 프로젝트> 같은 경우, 그 출발은 Q레이터의 오른손이 마비되어 봉투에 든 빵을 한 손으로 꺼내 먹을 수가 없는 상황, 일상 속 사소함이었어요. 그런데 한 손으로 어떻게 꺼낸 적도 있던 것 같은 거예요. 뒤져 보니 Q레이터가 한 손으로 힘들게 봉투에서 빵을 꺼내는 모습을 찍은 영상이 있더라고요. ‘이 움직임을 슬프게만 볼 것이 아니라 한 손으로 편히 먹을 수 있는 봉투를 만들면 어떨까?’ 하고 대화가 이어지고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갔어요. 재활에서부터 시작된, 일상을 지켜보고 기록하는 자체가 자연스럽게 작업의 과정으로 이어진 것 같아요.
한 손 장갑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과정
‘변화된 몸으로 경험하는 일상과 돌봄으로 관찰하는 삶’이 라움콘 작업 방식의 핵심 같은데요. 긴밀하게 대화하고 소통하며 작업한다고 하셨지만, 그럼에도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과정에서는 여러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싶어요.
송지은: <한 손 장갑> 프로젝트가 생각나요. 다양한 모양의 장갑 샘플을 만들고 그중에서 제가 제안한 디자인으로 진행했는데, 시각적으로는 아름다웠지만 Q레이터에게는 불편한 장갑이었어요.
왜 그런 불편한 장갑으로 진행하려고 했는지 스스로 돌아봤어요. 심미성 때문만은 아니더라고요. 저는 돌봄자고 장갑을 끼워 주는 입장이니까 제가 편한 방식이 은연중에 디자인에 작용했던 거죠. 반면에 Q레이터는 당사자니까 자신이 잘 낄 수 있는 것이 중요했고요. 우리 둘의 입장 차이를 서로 느꼈던 경험이었어요. 그런데 Q레이터는 불편한 장갑을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고 저한테 맞추려고 했거든요. 돌봄자의 입장을 배려한 거예요. 그런 식으로 당사자와 돌봄자라는 입장, 서로에 대한 배려가 저희의 작업에 계속 작용하고 있어요. 그런 경험을 통해 작업이 계속 변화하고, 장갑도 다양하게 만들 수 있었고, 재밌어요. 겉으로 보기에 어떻든 라움콘은 저희 둘의 경험과 대화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어요.
Q레이터: 비 오는 날에 저는 한 손으로 지팡이를 짚고, 송지은은 우산을 들어요. 둘이서 한 우산을 쓰고 걷다 보니 송지은이 다 젖게 되죠. 그런 경험에서 남들은 1 더하기 1이라서 2가 되는데, 우리는 1 더하기 1을 해도 1.5로구나 하는 생각도 하고, 우리의 경험을 작업으로 만들게 되는 거죠. 도시를 혼자 걷지 못하는 저의 불편함, 저를 바라보는 송지은의 불안함과 돌봄자로서의 불편함 등이 함께 작용하고 있어요.
저희의 워크숍에서는 일반인 참여자들도 이런 불편함을 감각하고 좀 더 확장된 마음을 가져볼 수 있도록 기획하고 실행해요. 다른 입장과 낯선 감각을 한번쯤 생각하는 시간이기를 바라고 있어요. 저도 몸이 불편해지기 전에는 이런 데에 생각이 미치지 못했거든요. 가장 중요한 건 자기 경험이라고 믿어요. 저희 작업을 보시는 분들, 더 나아가 만나게 되는 분들이 낯선 불편함이나 느림을 감각하고, 서로 맞춰가는 방법도 스스로 고민해 봤으면 해요.
언덕위의 정점
2022년 한 손 그릇 워크샵 中
기록하는 일, 공유하는 일
라움콘 작업 프로세스의 핵심에는 기록이 있군요. 그 방대한 기록을 어떻게 관리하고, 어떻게 공유할지 궁금해요. 아, 공유할 생각은 있으신가요?송지은:책을 내보라든가 하는 제의는 가끔 들어와요. 그런데 지금까지의 기록을 외부에 공개한 적은 아직 없어요. 공유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저에게 기록이란 일종의 스케치인데, 둘이 함께하는 스케치라는 느낌이에요. 기록이 쌓이다 보니 갈수록 스케치가 압축되고 있어요. 그래서 더더욱, 예전의 방대한 스케치-녹음, 촬영, 기타 기록-를 공개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요.
뇌출혈의 후유증으로 언어를 상실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어로 기록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지지는 않으세요?
Q레이터: 언어장애가 있으니 수화가 적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하지만 한 손을 쓸 수 없어서, 결국에는 언어에 기댈 수밖에 없죠. 저는 신체가 마비된 것보다 언어의 상실이 더 힘들어요. 휴대폰으로 제 말을 열심히 녹취하지만, 나중에 들어보면 이 말을 왜 했는지 잊어버리는 때도 많아요. 혹은, 이 말이 무슨 뜻이지? 하고 모르는 것도 많죠. 지금도 뇌출혈의 후유증으로, 저만의 단어를 만들어 내고 있거든요. 양치질을 뜻하는 ‘라움콘’이라는 단어를 만든 것처럼요.
송지은: 저는 이런 현상이 개념적인 현대 예술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저희 기록을 공유하더라도 제3자는 아마 이해가 잘 안 되실 수 있어요. 정작 저는 둘이 있을 때는 언어의 한계를 그다지 못 느껴요. 경험과 연습 덕분인 것 같아요.
인터뷰하는 송지은(좌)과 Q레이터(우)
다시, 일상으로
세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갔네요. 위기와 상실을 작업으로 풀어내는 라움콘의 에너지는 어디서 오나요?송지은: Q레이터와 함께 작업하면서, 돌봄자 외에도 저에게 추가된 역할들이 있잖아요. 돌봄자가 아닌 협업자로서 기능할 때 에너지가 생기는 편이에요.
우울한 순간만 있는 게 아니라 웃긴 순간도 많아요. 우리를 따갑게 쳐다보는 시선이나 무심하게 툭툭 치고 지나다니는 행동에 제가 화를 내면, Q레이터는 “아 그랬어? 난 몰랐으니까 괜찮아.”하고 여유롭게 웃어넘겨요. 모든 사람에게 화내고 바꾸려 하지 말고 한두 명의 생각을 변화시키는 것에 집중하자는 태도에 제가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Q레이터: 작업은 힘들기도 하고 즐겁기도 해요. 아직 ‘저는 이러이러한 이유로 작업을 합니다’라고 설명할 수는 없지만, 작업을 계속해야 한다는 의식만은 아주 분명해요.
마지막 질문인데요, 두 분의 요즘 행복이 궁금합니다.
Q레이터: 일주일에 두 번, 복지관에 가서 점심을 먹어요. 복지관 예술 수업은 너무 별로라서 참여하지 않고 밥만 먹으러 가는데, 진짜 맛있어요.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3천 원짜리 식사가 참 잘 나와요. 먹으면서 생각하죠, 밥이란 뭘까? 밥은 되게 중요한 것이구나, 복지는 결국 밥인 것 같다, 미각이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그리고 물고기요. 저희가 물고기를 많이 키우거든요, 애들이 막 늘어나요. 그런데 어느 순간 한 마리가 죽으면 그다음부터는 막 죽어요. 그래서 죽은 아이를 발견하면 얼른 송지은에게 가서 “이거 빨리빨리, 없애야 해!”하고 알려주죠. 그런 관리를 잘 해줘야 해요. 그래서 물고기를 관심 깊게 살피는데, 그 시간이 좋아요.
송지은: 바로 어제 일이었어요. Q레이터는 거실에 있고 저는 방에 혼자 누워 있는데, 문이 살짝 열린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어요. 그 순간 행복이 다른 데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항상 뭔가 급급하니 잘 멈추지 못하는 성격인데, 가끔 제동을 걸면서 나한테 쉬는 시간을 충분히 줄 때가 그렇게 기분이 좋더라고요. 비슷한 맥락에서 요즘엔 자는 것도 좋아요. 오래 자든 잠깐 자든 혹은 낮잠을 자든, 다 좋아요. 자고 나면 충전이 돼서 힘이 나거든요.
쉴 틈 없이 이어진 긴 대화를 마치고 내 마음속을 들여다본다. 완두콩은 여전히 그곳에 있다. 조금은 커진 것 같기도 하다. 삶 속의 많은 질문들을 그냥 스쳐 보내지 않고 키워 나가는 일에 대해 생각해 본다. 앞으로도 나는 예기치 못한 순간에 라움콘의 작업을 떠올리고, 때로는 실제로 마주치게 될 것이다. 그러다보면 나의 질문에도 싹이 트지 않을까.
전시, <한 손 그릇> 포스터 드로잉
- 박성진 / 작가, 알투스(altus)
- 미술과 문학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창작활동을 하는 한편 지역에 기반한, 일상 속 문화예술교육의 가능성을 고민하고 실험한다. 앤솔로지 소설집 『안녕을 말하는 방법』(공저)에 참여했고, 때때로 번역을 한다. 개인 작업 외에도 알투스 멤버들과 함께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컵이 없는 카페라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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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라움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