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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뜬구름 편지의 뻘소리를 향한 조심스런 작심
  • 임아영
  • 2024.08.26

지지봄봄 40호

-멈춤과 도약 사이에서

지금 우리는

<뜬구름 편지>의 뻘소리를 향한 조심스런 작심

인터뷰 참여 : 임아영(뜬구름 편지 편집장)
인터뷰 진행 : 임재춘(지지봄봄 편집위원)
인터뷰 정리 : 이충현(조금다른 주식회사)

살면서 일이든 관계든 상황은 바뀌기 마련이고, 그때마다 이전과 지금으로 연결되는 맥락을 무엇으로 다시 설정하거나 혹은 부여잡고 있어야 하는가 고민하는 과정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함에 빠져버리기도 한다.
“어, 바뀌었네?”
올해 초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의 변화된 뉴스레터를 눈여겨보고 있던 차에, 혹시 나의 난처함이 그들의 변화와 뭔가 연결되는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말을 걸어보았다. 어떻게든 더 늦지 않게 <지지봄봄>의 안부를 현장에게 전하려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귀인을 만났다.

2024 <지지봄봄> 편집위원 임재춘
 

Q1.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뉴스레터 <뜬구름 편지>의 기획 배경과 변화 과정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어요?


아영
광주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뉴스레터는 센터가 생긴 2009년부터 ‘울림’이라는 이름으로 매달 발행을 해왔어요. 저는 2009년부터 15년까지 센터에서 일했는데요. 당시 뉴스레터 울림은 편집위원이 따로 없이 통신원제로 운영이 되었는데요. 매년 통신원을 뽑고, 현장을 취재하고 그걸 담았죠. 학생이나 사회 초년생들이 많이 참여했는데 현장 스케치에 가까웠어요. 처음 이 통신원 제도를 만들었을 때만 해도, 이분들이 우리의 보물이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이후에 실제 현장이나 센터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분들도 계셨고요. 그런데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다 보니 그 목적이 많이 흐려진 거죠.

저는 2022년에 자문과 교정 교열의 역할로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는데, 2년 정도 하다 보니 너무 재미가 없더라고요. 모든 이야기가 다 예상이 되고 지긋지긋했어요. 그러던 차에 마침 담당자님이 바뀌고 여러모로 바꿔보자는 제안과 공감이 있었어요. 그간 질문이 병행되기보다는 현장을 그대로 실어 날랐다면 이제는 문화예술교육하는 사람들의 안녕을 물어보자. 그러려면 사람을 조명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뜬구름 편지>를 올해부터 시작하게 되었어요. 편집위원으로는 저와 천윤희 선생님이 참여하고 있는데, 이야기 하나를 하더라도 우리가 궁금한 것을 물어보려고 하고 있죠.

 
뜬구름 로고_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백지영 담당자가 우리의 아트디렉터
뜬구름 로고_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백지영 담당자가 우리의 아트디렉터

재춘
그러면 웹진을 통해서 하고 싶은 말을 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 거네요?

아영
맞아요. 15년 동안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나중에는 모든 현장이 정해진 시나리오 안에서 제가 흉내 내서 쓸 수 있을 만큼 나오는 문구나 단어가 소름 끼치게 똑같았어요. ‘우리는 너무 아름다운 일을 하고 있고 힘들지만 내년에도 또 해볼 거예요.’ 무슨 기관지 선전 홍보지 같아서 낯 뜨거웠죠. 예산이 항상 내려오니까 어느 순간 고민 없이 하게 되는 거죠.
 

Q2. 정말 좋은 기회가 왔네요. 이름도 매체의 성격을 보여줄 수 있도록 바뀌었고요. 이 <뜬구름 편지>라는 형식과 내용 안에서 어떻게 문화예술교육의 이야기를 담아내려고 하고 계시나요?

아영
올해는 ‘OO하는 마음’이라는 부제를 달고 내보내고 있어요. 제가 시골에 살고 있는데, 농사랑 문화예술교육의 절기가 잘 들어맞더라고요. 문화예술 절기에 맞춰서 묻고 만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보고 있어요. 4월호에는 ‘심사하는 마음’을 내보냈는데요. 심사 과정을 다 마친 후의 소감, 심사 방식에 대한 의문점과 심사 너머에 말들을 짚어냈어요. 5월에는 ‘연숙 씨의 마음’이라고 해서 10년 전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70대 참여자의 삶을 다루었어요. 마침 가정에 달이기도 했고요. 6월에는 ‘시작하는 마음’이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분들이 어떻게 치열하게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지 다뤘어요. 센터 프로그램 참여 단체 중 장애 형제를 둔 비장애인 형제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분이 계시는데, 참여자들을 모으는 정성이 너무너무 깊고 대단한 거예요. 재활센터도 가고, 구청도 가고, 본인이 가는 물리치료 센터도 가고 온갖 군데를 돌아다니는 걸 보면서 이렇게까지 대단하게 시작하는 마음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연숙씨 집에서 인터뷰 중인 윤희(좌), 아영(우)
연숙씨 집에서 인터뷰 중인 윤희(좌), 아영(우)

<뜬구름 편지>는 총 세 꼭지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첫 꼭지가 기획 특집, 두 번째가 인터뷰, 마지막이 기획 연재에요. 저희는 도저히 멀리는 바라볼 자신이 없고, 책임도 못 지겠어요. 올해 9번의 편지를 보내는 동안 활동가들이 내년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돕고 싶어요. 활동가의 안녕을 묻는다는 건 계속 질문해 주고 대화 걸어주는 마음인 것 같아요.
 

Q3. 개편한 뉴스레터의 이름을 뜬구름 + 편지로 지으신 이유가 있나요?

아영
전라도 말로 뻘소리라는 말이 있어요. 쓸데없는 행동과 말이라는 뜻인데요. 문화예술교육을 돈도 안 되고, 힘은 엄청나게 들고 누가 어떻게 좋아하는지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뜬구름 잡는 일 이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차라리 솔직히 말하자. 무겁고 비장해서 나아질 게 하나도 없더라고요. 구름은 금방 사라지니까 경쾌하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자. 활동가들이 굉장히 외롭잖아요. 힘에 부치고 있고요. 10년 넘게 활동가들을 봐왔는데, 어떤 분은 너무 달라지셨어요. 예전에 정말 활발하셨던 분이 이제는 지원금 따러 억지로 온 것 같은 눈빛을 내비칠 때 너무 슬프더라고요. 이번에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 이전에 발행했던 라잎스페이퍼를 처음 봤어요. 너무 반갑더라고요. 먹고 사는 이야기를 하는 게요. 우리나라에서는 돈에 대한 이야기를 잘 하지 않잖아요. 문화예술교육자들이 어떻게 먹고사는지도 정말 중요한데 그런 이야기를 만나서 반가웠어요. 의미, 가치도 너무 좋은데 재단과 전문가들이 활동가에게 말을 안 걸어주는 것 같아요. 저도 그런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재춘
아영 쌤이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이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시간의 무게를 견뎌내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질문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무용한 이야기는 없지만, 웹진에서는 그중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담을지가 중요하잖아요. 편집위원인 두 분의 색이 묻어나서 <뜬구름 편지>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뜬구름 만드는 사람들
뜬구름 만드는 사람들
 

Q4. <지지봄봄>과 <뜬구름 편지>의 정체성에 대하여

아영
<지지봄봄>은 비평 웹진이라는 정체성이 뚜렷하잖아요. 유일하죠. 누구나 필요하다는 건 알고 있지만 쉽게 덤빌 수 없는 것을 10년 넘게 해오셨잖아요. 그런 면에서 저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내는 <뜬구름 편지>와 다른 것 같아요.

재춘
비평 웹진이라고 하는 것은 <지지봄봄>의 중요한 정체성이죠. 처음에는 하나의 가설로 시작을 했지만, 시간이 쌓이면서 축적된 이 정체성이 <지지봄봄>의 힘이구나 생각했어요. 그런데 늘 부침이 있어요. 대중적이지 않잖아요. 재단 입장에서는 쉽게 다가가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길 원하지만 <지지봄봄>의 색깔 상 쉽지 않은 부분이 있죠. 매년 반복되는 고민이에요. <뜬구름 편지>는 그러한 고민이 없나요?

아영
없다면 너무 엉망진창 같긴 한데요. 저희 웹진은 개편 이전에 오픈율이 3%였어요. 구독자가 3,000명이면 100명이 열어본 거예요. 그런데 개편 이후에는 19%가 됐어요. 아마 새로운 맛이니 열어봤겠지만, 그래도 6배가 늘었으니 재단 입장에서는 만족스럽죠. 저희는 지금까지 사람들의 관심을 전혀 못 받았다 보니 비교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지지봄봄>은 많이 알려져 있기도 하고, 재단에서 내세울 수 있는 고유한 매체니까요.

재춘
그렇지 않아요. <지지봄봄>이 장수할 수 있는 비결도 사람들의 관심 밖이기 때문이에요. 물론 그래도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죠. 올해는 한 번도 발행을 못 했어요. 이번 호에서는 우리가 무언가 준비하고 있으니 기다려달라고 전하려고 해요. 올해 <뜬구름 편지>를 통해 문화예술교육의 어떤 측면들을 건드려볼 계획이세요?

아영
딱 부러지게 말하기 어려워요. <뜬구름 편지> 첫 회의에서 "절대로 무겁게 가지 말자"고 했어요. 너무 가벼워서 걱정되기도 하지만, 우리가 해보고 싶었던 것,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 안에서 올해는 해보려고 해요. 그렇게 안 하면 오래 못할 것 같아서요. 그럼에도 부끄럽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건, 저는 나름 활동가들을 곁에서 보고 돕는 역할을 했고, 윤희 선생님도 인터뷰어로서 오랫동안 문화예술계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만나왔기 때문이에요. 저희 안에 켜켜이 쌓인 질문들이 있거든요. 굉장히 개인적인 고민들로 나아가고 있어요. 올해는 계속 '실험'하는 거죠.

링크1. <뜬구름 편지> 7월호 뻔한 것에 치를 떠는 마음

재춘
선생님이 궁금한 것, 같이 하고 싶은 사람들과 우정을 나누는 과정이 다행스럽게 재단의 사업과 잘 만나진 기획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광주문화재단에서 발행하는 유일한 레터이지요? 외부에서 볼 때는 기관의 간판 같은 느낌일 수밖에 없다 보니 막연히 그런 역할을 하고 있나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고유한 정체성이 있다는 인상을 받아요.

아영
이전에 '울림'을 할 때까지는 우리가 가진 구슬을 센터의 그 두꺼운 줄에 어떻게든 꿰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15년을 왔던 것 같아요. <뜬구름 편지>부터는 그 줄을 싹둑싹둑 자른 느낌이에요. 그냥 구슬 하나하나를 다시 보자는 상황이네요. 지금은 재단에서 무슨 이슈가 있더라도 바로 반응하지 않아요. 언젠가 적절한 방식으로 담아볼 수 있겠죠.
 

Q5. 광역지원센터나 재단에서 매체를 꼭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뭘까요?

아영
그게 저희의 가장 큰 질문이었어요. 꼭 만들어야 하나, 거기서부터 출발했어요. 15년 동안은 멈추지 못하는 기차처럼 너무 무거워서 누구도 세우자고 말을 못 하는 상황이었죠. <뜬구름 편지>를 시작할 때 두 쪽에 걸쳐서 메모를 했어요. 결론은 이렇게 지금을 기록하는 매체가 이것밖에 없다는 거였어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활동가들을 인정해 줄 방법이 없더라고요. 재단이 돈을 주기도 하지만, 사람들을 계속 만나게 하고 함께 이야기하라고 생긴 곳이라고 생각해요. 근데 그걸 잘하기가 어려우니까, 우리 같은 사람이라도 기록으로 남겨서 만나고 응원하고, 딴지도 걸고, 같이 욕도 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문화예술교육도 매일 멱살 잡혀 있는 분야 같아요. 성과를 내라고 해놓고 효과가 없다고 쥐고 흔드는 분야예요. 그럼에도 분명 의미 있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재단에서도 쉽게 놓지 않은 것 같아요. 3,000명의 독자보다는 한 명의 애독자를 만들자는 마음으로 다시 옷을 갈아입었어요. 외로운 활동가를 긍정해 주고 싶어요.

 
조선대 한국화 대학원실_매번 인터뷰 따라다니는 윤희, 아영
조선대 한국화 대학원실_매번 인터뷰 따라다니는 윤희, 아영

재춘
경기도만 하더라도 '현장'이라는 개념이 이제는 친근하지 않은 것 같아요. 너무 넓고 다변화되고 정서적 교감이 잘 일어나지 않아요. 광주는 아직 그런 게 오고 갈 수 있는 지역적 분위기가 있나요? 아니면 그게 계속 퇴색되거나 희미해지기 때문에 그런 질문을 더 하는 걸까요?

아영
'옛날만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숫자로 말할 수는 없지만, 옛날에는 서로 보고 싶어 하고 기꺼이 만나러 왔어요. 지금은 코로나의 영향인지 아니면 2009년부터 15년 동안의 '결혼 생활'을 한 거라 그런지. 15년 결혼 생활의 상태를 생각해 보면 당연한 것 같기도 해요. 처음에는 못 만나서 안달 난 사람들처럼 먹고 마시고 놀고 어울렸어요. 그러다가 어느 정도 합이 맞고 각자 자리를 찾아 떠나고, 안 맞는 사람은 헤어져 나가고, 지금 남은 상태가 이런 걸까요? 웹진에서 아무리 소개할지라도 다른 이들이 그걸 받쳐주지 않으면, 한쪽에서 불만 지핀다고 음식이 되는 게 아니에요. 저희 편지는 불을 때고 있고, 먹을 것을 구해서 솥을 걸어야 할 주체는 센터랑 활동가들 같아요. 그게 쉽지 않죠.
 

Q6. 독자들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나요?

아영
결국 우리가 편지를 통해 전하고 싶은 건 우정이에요. 그런 우정, 다정함을 점점 못 느끼겠더라고요. 일로만 만나는 사이가 되어버린 것 같아요. 뒤엉켜서 놀자는 건 아니지만, 너무 체면을 차리고 너무 깔끔해서 이상한 느낌도 있어요. 다 괜찮은 것처럼 일을 하고 헤어지고, 다시 또 내년이 되면 데면데면 쑥스럽게 만나고 또 잘했다고 헤어지고요. 뭔가 이상해요. 그럴 리가 없잖아요. 속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요.

재춘
<지지봄봄>은 비평, 소수성을 다루려고 하거든요. 어렵더라도 꼭 다뤄져야 하는 이야기들. 깊이와 무거움에 질척거릴 수밖에 없는, 그래야 하는 이야기들이요.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는 매체이죠. 그러다 보면 때로 저도 헷갈리는데, 그럴 때 이렇게 다른 웹진을 만드는 사람들을 만나거든요. 이번 호차가 독자들에게는 <지지봄봄>의 근황을 전하는 거기도 하지만 재단을 향하기도 한 것 같아요. 웹진을 만든다는 것이 그냥 되는 게 아니고 구체적인 질문과 문제의식이 필요하다는 것. 쉽게 정보를 꽂아놓는 방식으로 되지 않는다는 것. 오늘 대화를 통해 그런 내용들이 드러나는 것 같아요.

 
2024년 <지지봄봄> 첫 기획 회의
2024년 <지지봄봄> 첫 기획 회의


아영
'헷갈리게 한다'라는 말이 정말 좋아요. <지지봄봄>이 사람들을 글로, 질문으로 헷갈리게 한다. 헷갈리게 하는 게 얼핏 들으면 나쁘게 들리잖아요. 답을 말하라고 하는 세상이지만, 활동가들이 실제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제가 맞는지 모르겠어요."예요. 헷갈리는 게 맞다고 전해주면 좋겠어요.

재춘
“원래 헷갈린 거야. 헷갈린 게 나쁜 게 아니고 그게 예술이지.” 명료함과 싸우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예술의 명료하지 않음이 되게 중요하죠. 우리가 사회에서 요구받는 명료함은 자본화된 명료함이잖아요. 쓸모를 기준으로 한, "네가 무엇인지 한 문장으로 말해봐." 그래야만 내 존재가 인정받을 것 같지만 사실 제각각의 속도로 가는 것이 더 중요하잖아요. 근데 우리가 그런 사회에서 살고 있지 않다 보니까 계속 다투죠. 그럴 때 문화예술은 제각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에 중요해요. 똑같은 이야기라고 느껴지더라도 사실 똑같지 않거든요. 똑같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섬세하게 공을 들여서 들여다보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헷갈리는 이야기를 하는 <지지봄봄>도, 사람을 다루는 이야기를 하는 <뜬구름 편지>도, 그런 의미에서 보면 크게 다른 것 같지 않다는 생각도 들어요.

아영
<지지봄봄>에서 항상 이번 호와 같이 읽어보면 좋을 예전에 썼던 추천 글을 걸어주시잖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비슷한 고민을 다른 시기에 내놓을 때 또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아요. 저희가 그래서 사람을 조명하나 봐요. 비슷한 장르, 비슷한 주제로 활동하고 있어도 분명히 사람마다 다른 얘기를 할 거니까요.

재춘
여러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되는 것 같아요. <지지봄봄>도 늦게 시작한 만큼 빨리 전문가 섭외해서 글을 받아낼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동료를 찾아서 만나니까 힘도 생기고 좋아요. 이런 고민을 하면서 만들어 나가야죠. <뜬구름 편지>가 정말 잘 됐으면 좋겠고 응원합니다. 마지막으로 그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네요.

아영
아이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중인 아영, 재춘, 충현
인터뷰 중인 아영, 재춘, 충현

임아영/ 뜬구름 편지 편집장
글 짓고 농사 지으며 살고 싶어서 전남 장성에서 애쓰고 있습니다.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와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에서 좋은 동료들과 일하면서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됐고요. 지금은 포도밭에서 포도 따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