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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기획

재미있는 예술교육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지만
예산이 없어 실행하지 못하고 있는 ‘기획’을 소개합니다.
: 예술교육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면 누구든 등록할 수 있습니다.

스잠필

"그냥 단순히 어떤 중독과 사용,
이렇게 접근한다면 실패할 것이다라고
생각했어요, 기존의 방식이 어떤 강제나 통제에
기반하는 방식인데, 그렇게 하면 주체성이라고
하는 것이 발현될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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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잠필 소개

  • 소재지 의왕시
  • 장르  ,    
  • 홈페이지/SNS https://www.instagram.com/szp_zzz/
  • 키워드 #스마트폰  #청소년교육  #주체성가지기  #미디어교육  #인문학  
  • 이메일 이메일

스잠필 인터뷰

Q. 스잠필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스잠필(스마트폰도 잠이 필요해)은 사실은 제(조웅희, 스잠필 강사)가 제일 먼저 다른 친구 한 명하고 처음에는 프로젝트성으로 시작했어요. ‘스마트폰 이불 패드라는 아이템을 중심으로 미디어 교육 또는 인문학 쪽에 좀 더 가까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처음에 이것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저희가 우연히 학교의 핸드폰 반납통이라고 할까요? 그 바구니를 보게 되었고 그게 억압적인 것은 두말할 것 없었고 너무 딱딱해 보이고 재미도 없고, 그리고 실제로 이것을 반납 바구니에 핸드폰에 반납하라고 사용하는 워딩 자체도 압수 내지는 반납 이런 식의 말들이 많이 사용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이걸 좀 바꿔보고 싶었고, 그러니까 보통 청소년 스마트폰 교육, 청소년 스마트폰에 대한 내용이 대게는 제가 학생일 때도 그랬는데 중독이라든가 과사용, 과의존 이런 워딩들로 많이 표현되고, 근데 대게 저는 그런 비판이라던가 어떤 지적들이 유독 청소년한테 좀 집중되는 경향은 있어 보이거든요. 주변 어른들도 그렇고 크게 다르지 않거든요.

스마트폰에 대한 과의존이라고 하는 것이 단순히 사용량이 많은 게 아니라 사용량은 사실 사용 패턴에 따라 조금 다를 수 있잖아요. 절대적인 양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이것을 사용 시간만 가지고 평가하기는 그렇고, 그럼 우리가 무엇으로 이것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볼 수 있을까 했을 때 유용성이라든가 아니면 오락성, 사실 오락도 저는 굉장히 큰 즐거움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오락성도 그렇고, 유용성도 그렇고 피로도, 그래서 이러한 다섯 가지 지표정도로 스마트폰에 대한 자신의 만족도를 한번 체크해 보는 거죠.

 

Q. 교육 내용에 대한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2019년도에 ‘NPO지원센터라고 거기서 저희가 공모사업에 참여하게 됐고 이 아이템을 가지고 2019년부터 수업을 종종 나갔어요. ‘의왕 혁신교육지구 마을 학교 연계 사업이었는데요. 그 사업이 지역에 있는 단체들한테 학교가 수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거예요. 저희가 거기에 지원을 하게 되었고, 의왕 시내에 있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했고 올해도 같은 사업으로 한 번 더 연장해서 진행할 예정에 있습니다. 보통 공교육에서 기준으로 보면 두 교시를 잡고 진행을 하고요. 한 수업에 두 교시가 소요가 되고 그 안에서 유인물을 가지고 하는 활동지 시간과 만들기 시간을 분배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학습지 내용은 일단 저희가 관계를 돌아보고 내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스마트폰과 나의 관계나 사용 패턴 같은 게 어떤 건지 먼저 알아야 된다고 생각을 해서 아이폰에도 있고 갤럭시에도 있는데 스크린 타임기능이 있잖아요. 그것을 먼저 활용을 해가지고 그거를 체크하기 전에 본인이 그냥 예상가는 대로 어떤 리스트를 뽑아보는 거죠. 내가 가장 많이 사용했을 것 같은 어플이라던가 아니면 채널도 괜찮고요. 그 다음에 그걸 내가 어떤 용도로 사용했는지, 그리고 그것을 사용할 때 당시 나의 상태나 감정 이런 것을 체크해보고 적어보는 걸 갖고요. 그 다음에 실제로 스크린 타임을 확인하고, 나의 예상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확인해보는 시간이 하나 있습니다. 그 다음에 만족도를 본인이 평가해보는 거예요. 사전에 키트를 다 직접 제작을 해놓거든요. 그래서 키트를 나눠준 다음에 설명을 하고…….

그런데 정말 요즘 이제 학교에서는 어느 정도 바느질을 할 수 있는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수업(과목)에서 있다 보니까 그래서 저희는 그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같이, 예전에는 조별로 모여가지고 했었는데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분단별로 앉게 되어서 그 군데군데마다 저희가 가서 같이 바느질을 하고, 친구들이랑 같이 얘기도 하고 그러면서 조금 손이 느린 친구들이 있으면 약간의 일부를 조금 더 같이 만들어 준다거나 이런 식으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이불이 되는 큰 천과 베개 천, 이렇게 많이 있어서 사실은 친구들한테 그렇게 큰 부담을 주는 구성은 아니거든요. 처음에 이불이 되는 큰 천과 베개 천을 뒤집어가지고 솜을 넣은 다음에 끝을 막아주고……. 저희가 다 재봉을 크게 해놨어요. 그래서 예전에는 재봉의 단계도 조금씩 달랐는데 저희가 봤을 때는 이 정도의 준비를 해놔야 아이들이 그 시간 안에 끝낼 수 있다는 게 나오더라고요.

 

Q.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그냥 단순히 미디어 교육이라는 워딩에 꽂히시거나 아니면 리터러시 같은 워딩들 이런 것에 꽂혀서 의뢰를 주시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되면 학생들이 이미 약간 거부 반응이 오는 거죠 스마트폰 교육 하면 딱 뭔가 감이 오지 않으세요? ‘중독 얘기하고 무슨 얘기하고 가겠지라고 하는, 이미 되게 선행되어 있는 학습효과가 있어가지고, 그 거부반응을 처음에 깨기가 처음엔 어려웠던 것 같아요. 저희가 딱 교실에 들어가는 순간 시큰둥한 거죠. 저는 돈이라든가 아니면 시간이라든가 이런 것과도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고 생각하고, 예를 들어 돈에 대한 가치관이나 철학, 시간에 대한 본인의 어떤 개념이라고 하는 것들이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그만큼 어떤 중요한 위치에 들어가는 게 스마트폰도 포함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한 거고, 그러니까 이것을 관계적으로 바라봐야지, 어떤 정해진 기준이 있고 뭔가 그냥 단순히 어떤 중독과 사용, 이렇게 접근하면 실패할 거라고 저희는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기존의 방식이 어떤 강제나 통제에 기반을 두는 방식인데 그렇게 하면 흔히 말하는 점점 진부한 워딩이지만 주체성이라고 하는 것이 발현 될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저희가 생각했던 주체성은 본인이 치열한 내적 갈등을 통해서 내린 자기결정의 과정 있을 때 주체성이 생긴다고 봤어요. 그래서 그 치열한 내적 갈등이라는 자기결정과정을 어떻게 해야 되냐라고 했을 때 그 출발은 일단 내가 지금 얼마나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고 어떤 용도로 사용하고 당시 감정은 어떠한지, 이런 것들을 바라보는 걸로 스크린 타임 같은 걸 확인했던 거고, 그 다음에 본인이 지금 그러면 나의 어떤 상태 현재 상태에 얼마나 만족하는지 바라볼 수 있게끔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들었던 말 중에 인상적이었던 것은 저희한테 의뢰를 주신 학교가 만족을 하셔가지고 이후에 추가적으로 문의가 들어오는 학교가 몇 군데 있거든요. 그런 학교 같은 경우는 저희가 2회차 수업에 나갔을 때 여쭤보면 다른 건 모르겠고 반의 분위기라고 해야 되나요? 그게 좀 유해진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저희도 예상을 못했는데 이것을 학교에서 실제로 사용을 하고 있는데 되게 워딩이 일단 달라진대요. 학생한테 핸드폰은 어쨌든 필요에 의해서 잠깐 동안 압수를 해야 하는데 그거를 예전 같으면 야 너 바구니에 갖다 반납해라고 하는 워딩이 이 패드가 있음으로 인해서 야 우리 잠깐 재울까?”라는 워딩을 사용할 수 있게 되니까 그러다 보니까 아이들하고의 관계에 있어서 특히나 이것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에 있어서 조금 많이 유해졌다고 하더라고요. 아이들도 거부반응이 좀 덜하다고 해야 될까요?

 

Q.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신가요?
 

물론 이 수업 하나로 너네들이 스마트폰을 바라보고 생각하고 사용하는 게 줄어들거나 이러지는 않을 거다. 근데 우리가 하나 얘기하고 싶은 것은 너가 지금 스마트폰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를 보면서 얼마나 만족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조금이라도 이렇게 가져가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앞으로도 종종 한번 너의 스크린 타임을 보고 너가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것에 대해서 실제로 만족을 하고 있는지를 가끔이라도 한번 씩 생각해주면 좋겠다.’라고 말을 하면서 끝내거든요. 물론 저희가 하는 두 시간 수업 하나로 그들의 생활이 얼마나 달라지겠냐마는 조금이라도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는 작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계속해서 얘기하고 생각하고 어필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