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협동조합 뒷북
-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것과
잠깐이라도 경험해본 것은 삶의 방식이 굉장히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청년협동조합 뒷북 소개
- 소재지 의왕시
- 장르 ,
- 홈페이지/SNS https://www.instagram.com/doitbuk_official/
- 키워드 #의왕시 #청년협동조합 #청년공간 #문화기획자 #조금다른운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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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협동조합 뒷북 인터뷰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청년협동조합 뒷북’의 이충현이라고 하고, 문화기획자입니다. 서울, 경기 기반으로 문화기획 일을 하고 있고요. 세상에서 잘 안 보이는데 잘 보였으면 하는 이야기들을 잘 보이게 하는데 관심이 많고 그걸 재미있게 만들어서 잘 보이게 하는 걸 굉장히 좋아하고요. 윤리적인 작업에 요새는 관심이 많습니다.
저는 ‘청년협동조합 뒷북’의 소재용이라고 하고요. 저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좋은 일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사회적 경제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배움을 지속하고 있고, 그런 의미 있는 즐거움을 만드는 일에 집중하고 있어요. 그 중에 하나로 ‘청년협동조합 뒷북’이라는 공동체를 함께 만들면서 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Q. 청년협동조합 뒷북은 어떤 단체 인가요?
이 공간은 원래 ‘청년공간 뒷북’이라는 이름으로 2014년에 설립이 됐어요. 여기 근처에 중고등 대안학교 ‘더불어 가는 배움터 길’이라는 학교가 있어요. 그래서 그 학교를 졸업한 청년들이 생기면서 단순하게 이 졸업생 청년들뿐만 아니라 지역에 있는 청년들이 좀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그런 취지에서 공간이 만들어졌고요. 그래서 2014년부터 2년 정도 일단은 좀 더 안정적인 운영, 그리고 이제 이 공간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청년들이 좀 더 소속감의 밀도와 활동의 밀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협동조합이 좋겠다 싶어서 16년에 협동조합으로 설립을 했고요.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개개인의 다양한 욕구들 고민들을 좀 풀어내볼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고, 해보고 싶은 것을 해볼 수 있는 어떤 기회, 여유를 제공하는 게 우리는 필요하다 해서 다양한 활동들을 벌여나가고 있고요
Q. <조금 다른 운동회>은 어떤 프로그램 인가요?
비장애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장애인들의 환경을 공감해 보는 운동회이고요, 불편하면 즐길 수 없을 것이라는 고정관념들을 놀이를 통해 좀 깨부수려는 운동회이기도 해요. 저희가 직접 개발한 놀이들도 있고, 실제 패럴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놀이들도 있고요. 평소에 하는 운동들을 좀 더 변형시켜서 만든 놀이들로 운동회를 합니다. 그중에 ‘골볼’이라는 종목이 있는데요. 이 종목은 실제 패럴림픽 종목이기도 하고요. 시각장애인 핸드볼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공에 들리는 방울 소리를 의존해서 상대방 골 때 골을 넣거나 이제 이 공을 막는 그런 게임인데요. 이런 식으로 저희가 게임들을 진행하면서 학교나 지자체 혹은 주변에 있던 축제들에 참여해서 좀 여러 가지 형태로 이제 운동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점자색판뒤집기’는 어떤 종목인가요?
보통 점자색판뒤집기 할 때는 흰색, 파란색, 빨간색 이렇게 하잖아요. 빨간색에는 빨강이 의미하는 점자가 붙여져 있고요. 파랑색에는 파랑을 의미하는 점자가 붙어져 있어요. 처음에 점자를 읽으면서 빨간색은 이 점자고, 파란색은 이 점자다 체크한 다음에 이제 안대를 쓰고 3분에서 5분 동안 그 점자를 읽으면서 색판을 뒤집는 게임이에요. 주로 연령대가 낮은 분들하고 많이 하는 편이고 일단 머리가 잘 부딪히는데 안대를 쓰고 이렇게 기어 다니다 보니까 아이들이 좀 더 그런 부분에서 포용력이 있더라고요. 몸으로 경험하는 건 강렬하잖아요. 강렬하고 짧은 무언가를 남기고 싶었던 것 같아요. 끝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까 점자색판뒤집기를 하면 시각장애인한테 빨간색이라는 게 뭔가 우리가 상상하는 것과 다르겠다, 우리가 감각하는 것과는 빨간색의 의미가 다르겠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는 거죠. 점자라는 언어를 경험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고요. 비장애인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고 있다 이야기하는 편이에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거랑 잠깐이라도 경험해본 거랑은 삶의 방식이 굉장히 달라진다고 저는 생각해서 <조금 다른 운동회> 1회차로 운동을 경험해보는 게 약간 찍어 먹어보는 거죠. 이런 세계도 있구나 이런 사람들도 있구나 라는 걸.
Q. <문화기획 찍어먹기>는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제가 문화기획자라고 스스로를 정의하는 이유는 나는 문화기획자적 태도로 살 거라는 선언 같은 거예요. 문화기획자라는 직업이 굉장히 사실은 허상이거든요. 문화기획자인 문화예술교육가야일 수도 있고, 문화기획자인 축제 기획가, 화기획자인 회계사, 문화기획자인 영상 촬영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문화기획자는 일종의 태도인 것 같아요. 내가 살아가면서 쉽게 놓칠 수 있는 부분들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저의 생각인 건데 그렇게 비슷하게 생각하는 문화기획자 동료하고 작년에 이 뒷북이라는 공간에서 문화 기획 과정을 좀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요 여러 가지 저희의 욕구가 있었어요. 지역에 문화기획자 동료가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그리고 세상에 문화기획자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결과물을 만들기까지 어떤 과정들을 거쳤느냐가 더 중요하고 그냥 본인이 그 과정을 통해서 무언가를 얻었다고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저하고 제 동료가 문화기획자로 엄청난 경력을 가지고 오랫동안 문화기획 했던 사람들도 아니고, 사실 이미 대단한 경력을 가진 분들의 교육들이 많거든요. 근데 그럼에도 저희가 저희의 강점을 어필했던 건 그냥 진짜 동료로서 다가가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뭘 가르쳐주기보다는 같이 궁금해 했으면 좋겠다, 같이 실험해보자라는 의미로 진행했던 프로젝트였죠. 문화기획을 경험해 본 적 없는 직업으로서 문화기획을 가져가고 싶어 하고 있는 청년들이랑 만나고 싶었던 저희의 사심을 담았습니다. 그래서 찍어먹기입니다. 부어먹으면 조금 더 눅눅해지니까 눅눅해지는 과정은 이제 조금 나중에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Q.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되게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긴 했고요. 사실 저희가 유치원에 다니는 친구들부터 성인들까지 되게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을 만났어요. 그래서 아무래도 연령대가 다양할수록 오는 반응들이 좀 제각각이긴 한데 그래도 대체적으로 ‘공감해 볼 수 있었다’, ‘함께 즐길 수 있구나’ 그런 피드백을 좀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문화기획 찍어먹기>랑 <조금 다른 운동회>는 저희가 좀 더 주체적으로 만들어 나가려고 올해 계획을 많이 짜보고 있어요. <문화기획 찍어먹기>가 실제로 뒷북이란 공간에서 올해도 진행하기도 하고 <조금 다른 운동회>는 아직 완전히 계획된 건 없지만 저희가 이제는 조금 더 발전시켜보고 싶은 욕구는 있어요. 지금까지는 저희가 만든 종목들을 같이 즐겨보는 형태였다면 이제는 같이 놀이를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냥 저희가 만든 운동을 경험해보는 것과 놀이를 만들면서 다양한 환경들을 고민하는 것은 굉장히 다르다고 생각해서, 그런 모색을 꿈꾸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