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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교육 현장 스스로가 가진 질문과 고민 등을 풀어보고 서로가 서로에게 답해주는 댓글공론장입니다. 정답은 없어요. 그동안 활동하면서 느낀 다양한 생각과 고민들, 아이디어, 해결의 실마리를 자유롭게 꼬리로 이어주세요.

33호모르는 것에 대한 고백, 거기서부터 시작하기

33호 모르는 것에 대한 고백, 거기서부터 시작하기

2021-12-20 ~ 2022-01-20

혼란씨의 이야기


지난 10월 25일 오전 11시부터 약 1시간 가량 KT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했다. 우리는 그 시간, 초행길을 가는 중이라 네비게이션을 작동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인터넷이 안되서 어디도 갈 수가 없는 상황이 되었다. 하는 수 없이 점심 시간이니 식사를 하고 이동하자 싶어 식당에 들어섰는데 조금 소란스러운 분위기였다. 알고보니 인터넷망이 멈추면서 신용카드 결제가 안되고, 계좌이체를 하려고 해도 인터넷이 안되니 손님도 주인도 정신없는 상황이었다.

최근 2년만에 코로나로 인해 문화예술교육 현장은 너무도 빠른 속도로 비대면을 선택하거나, 개발을 하고 있는 단계이다. 비대면에 대해 아직 모두 전문가는 없지만 효율성과 가능성에 관해 긍정적인 목소리도 들리는 요즘이다. 원고를 마감해야하는 날인데 작업실에 인터넷과 네트워크가 멈춰 우왕자왕하는 상황과 10월 KT 전산망 장애가 오버랩되면서, 우리가 믿고 있는 당연한 기술 상황이 멈출 때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함께 밀려왔다.

 

A씨의 일기


밤마다 동거인이 커다란 고글 같은 것을 뒤집어쓰고 몸을 휘젓는다. “헛둘, 헛둘, 으아아 졌어!” 역시 챔피언은 강하다며 헉헉거린다. 나가는 것도 사람들 만나는 것도 썩 좋아하지 않는 동거인은 퇴근 후 VR로 복싱을 하며 하루를 푼다. 요즘에는 독서 모임 방에도 가입했는데, 이번 주에는 데이비드 버스가 쓴 <욕망의 진화>를 읽고 토론한다고 한다. “VR은 어떻게 모이는 거야?” 물으니, 앱을 설치하고 회원가입으로 캐릭터와 프로필을 만든 다음에 링크를 타고 VR독서방에 입장한다고. 이미 외국어, 요가, 강의 등 여러 모임이 이뤄지고 있고 VR 관련 카페에서는 문화예술 관련한 설문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온라인 기술에 적극적이지 않은 나로서는 아직도 줌에서 일어나는 활동이 어색한데, 동거인은 VR은 줌이랑 달라서 훨씬 매력적이라고 추천한다. “아니, 난 고글이 무거워..”하니 “그래서 회사들이 가벼운 소재의 안경을 만드는 중이야.” 일러준다. 동거인의 성향에는 가상세계가 잘 맞는다지만, 나로서는 경계심이 부쩍 생긴다. 내가 너무 보수적인 걸까?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어떤 경험을 하고 계실지 궁금하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안드로메다로 이어주세요.


‘기술’을 주제로 띄우며 가장 길게 스터디하며 준비한 호가 바로 이번 33호였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관심이 없으면 굳이 만나지 않아도 되는 영역이었던 기술이 코로나가 터지면서 필수적인 요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마도 비대면과 그동안 익숙하지 않았던 기술의 영역을 만나면서 많은 현장에서 다양한 우여곡절을 경험했을 것 같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것들을 만나면서 벌어진 다양한 에피소드를 꼬리로 이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