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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교육 현장 스스로가 가진 질문과 고민 등을 풀어보고 서로가 서로에게 답해주는 댓글공론장입니다. 정답은 없어요. 그동안 활동하면서 느낀 다양한 생각과 고민들, 아이디어, 해결의 실마리를 자유롭게 꼬리로 이어주세요.

36호Y의 이야기

36호 Y의 이야기

2023-01-01 ~ 2023-01-31

Y의 이야기


어느 날부터였을까, 공연장에서 관객을 기다리는 일이 무력하게 느껴졌다. 공연장을 나와 사람들의 삶 곁에서 반응을 주고받으며 작업을 해야겠다 마음먹었다. ‘지원사업’, ‘공모’라는 영역에 들어선 것도 그때 즈음이었다. 처음에는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건네는 것만으로 충분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지원사업’이 나오면 ‘무엇을 할까’를 준비하는 것이 맞나 고민하게 됐다. 준비 기간이 짧다 보니 그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삶의 모습을 유심히 살피지 못하고 겉도는 기분을 버릴 수 없었다.

고민 끝에 함께 일하던 친구와 동네에 들어가 공간을 열었다. 하루의 반 이상을 공간에 반강제로 머물다 보니 공간에 머무는 사람들의 이야기, 공간 밖 동네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사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몰랐던 사람과 가까워지고, 새로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사람들이 만나니 ‘사건’이 생기고 그 사건은 ‘일(작업)’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여전히 일을 만들기 위해 ‘지원사업’에 참여하지만, 예전처럼 ‘무엇을 할까’에서 시작된 일이 아닌 나와 연결된 이들의 필요와 호기심, 질문들을 엮어 작업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동네라는 터에서 나의 속도를 감각하며 일과 작업, 삶이 이어지는 경험을 쌓아가는 중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안드로메다로 이어주세요.


이번 호에 주제는 ‘지역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입니다. 지역이란 말 자체에 편견이나 오해가 작동하기는 하지만, 삶의 실체가 지역에 있기에 우리는 계속해서 ‘지역’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장에서 활동하는 우리는 지역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요. 사는 곳, 자주 다니는 곳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는지 질문이 생겨납니다. 삶을 살아가는 장소이자, 작업의 터로써 당신에게 지역은 어떤 의미인가요? 또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 위해 관찰하고 어슬렁거리면서 작업으로 이어가는 각자만의 노하우를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