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문화예술 교육을 왜 시작하셨고 지금까지 왜 계속하고 계실까요?

A. 저는 연극영화학과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취업을 했어요. 공연 기획을 하다가 우연히 신입사원 교육을 했는데 거기에서 제가 좋아하는 걸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게 되게 재미있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지금 하는 일도 너무 좋지만 교육 쪽으로 해보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입시 교육으로 넘어오게 됐어요. 연극영화학과 입시교육을 했는데 어려움이 조금 많았어요. 저는 연기를 하는 게 너무 즐거웠고 그걸 같이 공유하고 싶은데 입시는 합격을 하는 스킬을 가르쳐야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들도, 저도 스트레스를 받았고 합격을 해야지만 잘 가르치는 연기라는 게 부담이 돼서 입시는 그만하게 됐어요. 그러다가 학교 쪽으로 수업을 나가게 됐는데 학교에서는 비교적 자유로웠어요. 아이들이랑 공연도 만들고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고. 결과 중심적이 아니라 과정 중심적인 연기를 경험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표현하는 것에 아이들이 만족하는 걸 보면서 이 일을 자부심을 가지고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어요.

저는 수업할 때 제가 되게 즐거워요. 수업이 끝나고 나면 수강생 분들이 감동적인 멘트를 많이 해주세요. ‘리얼 원트’라는 저희 교육 플랫폼은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데 어떤 분이 수업이 끝나고 저한테 ‘이 수업은 나에게 종교다. 다른 사람들은 주말마다 교회를 가지만 나는 주말마다 이 수업을 듣고 힐링을 한다.’라고 해주셨어요. 또 다른 분은 ‘이 수업을 안 들으면 한 주가 우울하고 힘들다. 선생님이랑 같이 무언가 이루어내는 게 너무 즐겁다.’라고 해주셨는데 2018년도에 들었던 말인데 아직까지도 어제 들은 말처럼 마음이 울리더라고요. 그 이후로 3년 뒤에 다른 분이 똑같은 말을 해 주셨어요. 또 학교에 갔을 때 아이들이 오히려 저한테 ‘선생님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선생님이 꼭 유명해져서 TV에서도 보고 다음에 또 수업을 듣고 싶어요.’라는 말을 할 때마다 내가 더 열심히 살아야겠구나, 나를 응원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구나 생각이 들면서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Q. 어떤 분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나요?

A. 저 개인적으로는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수업을 하고 있는데요. ‘리얼 원트’에서는 주로 성인 대상으로 하고 있어요. ‘리얼 원트’는 작년에 창업을 했는데, 2017년부터 시작이 되었다고 말씀드리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때 소모임으로 통해 성인들 대상으로 연기 스피치 수업을 진행했고요. 이때 시작이 되어서 기초 연기, 공연 제작, 영화 제작, 음악, 그림 이렇게 다양한 예술 분야로 점차 커지고 있어요. 내년에는 디즈니 영화에 나오는 음악을 가지고 성인들과 노래를 같이 배우고 음반을 내는 것처럼 녹음실에서 음악을 만드는 수업도 준비를 하고 있고요.


Q. 앞으로 이 단체를 계속 끌어가시면서 어떤 활동, 어떤 교육 작업 하고 싶으신지 계획이 있으실까요?

A. 지금은 연기 기반이라 수업이 다양하지는 않지만 향후에는 저희가 단순한 연기 수업이 아니라 연기를 접목한 음악 수업, 음악을 접목한 미술 수업 이렇게 다양한 예술을 경험하실 수 있게 각 장르의 예술가들을 모아서 저희 플랫폼에서 실험적인 수업도 많이 해보고 싶고요. 그 수업을 가지고 공연도 함께 하는, 그래서 일반인분들이 자기가 직접 공연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관객이 되기도 하는 이런 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어요.


Q. 극단 활동도 함께 하고 계신데, 공연 만들기와 문화예술교육 사이에 만나는 지점이 있나요?

A. 제가 ‘창작 집단 유리’라는 극단을 지금 운영을 하고 있는데요. 이것도 어떻게 보면 배우 스피치를 시작을 하면서 자신감을 얻고 용기를 얻어서 하게 되었어요. 공연수업을 하다보니까 작품이 있어야 되더라고요. 근데 공연을 하려면 저작권료를 내야 하기도 하고 또 그런 유명한 작품도 좋지만 우리가 실상에서 느끼는 것들을 글로 써서 메시지를 담은 공연을 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 예로 일반인 분들과 함께 창작극을 만들어서 공연을 했는데 그 작품으로 근로자 연극제의 상을 받게 됐어요. 그래서 ‘어, 이거 좀 괜찮은가? 그럼 우리가 이걸 ‘창작집단 유리’로 해서 한번 제대로 해볼까‘ 해서 2019년에 공연을 올렸고요. 이 공연도 실험적으로 진행을 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어요. 그걸 시작으로 제가 쓴 작품을 아마추어 배우들과 공연을 하고 또 프로 배우들이 함께하는 창작 집단 유리에서도 공연을 하고 있어요. 또 저희 공연을 보러 오신 분들이 ’나도 저 공연 한번 해보고 싶다‘라고 의견을 주시면 공연 제작반을 만들어서 그 작품을 직접 하실 수 있게끔 연계해서 하고 있어요. 그래서 서로 많은 영향을 받게 되는 것 같아요.


Q. 함께 하시는 교육자분들과는 어떤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나요?

A. 기존에 제가 했던 수업은 어디에서나 들을 수 있는 연기 수업, 낭독극 수업이기도 하지만 이번에 새롭게 시도했던 게 ‘음악과.mov’라는 수업이 있었어요. 시를 통해 글을 쓰고 음악을 만들고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수업이었는데, 음악을 담당하시는 선생님이 음악 비트 여러 개를 알려주고 그걸 응용해서 새롭게 음악을 만들어 보는 거예요. 그리고 음악과 함께 내가 쓴 글을 가지고 뮤직비디오처럼 연기를 하시는 거죠. 내년에는 이걸 조금 더 보강해서 정말 멋진 작품을 만드실 수 있게끔 할 예정이에요. 저희는 모여서 회의도 많이 하고요. 어떤 시나 음악이나 공연같이 각자가 자극을 받았던 작품을 서로 이야기 하곤 해요.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서 연구하는 과정을 즐기고 있어요.

제가 원래 혼자서 수업을 하다가 서울문화재단의 예술가 TA에서 한 4년 정도 활동을 했는데 거기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교육의 틀에서 좀 더 열리게 됐다고 생각이 들어요. 세 명의 다른 분야 예술가들이 팀을 짜서 수업을 만들어서 학교에 가는 거였는데 다양한 선생님들을 만나면서 각자 어떻게 교육에 임하는지, 수업방식은 어떤지 공유했어요. 그러다보니 수업을 만드는 과정이 되게 재미있었어요. 이 세상에 하나뿐인 수업을 계속 만들다 보니까 이 과정이 너무 재밌고 학생들뿐만 아니라 성인들 혹은 어르신들한테도 신선하고 즐거운 수업으로 다가갈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플랫폼을 만든다면 다양한 수업, 어디에서 들을 수 없는 재미있는 수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새로운 도전의 콜라보 수업을 계속 연구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REAL WANT(리얼원트)는 이런 곳이다’ 소개해주세요.

‘리얼 원트’의 모토는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다’예요. 그래서 공연의 주인공, 영화의 주인공, 음악의 주인공처럼 그동안 꿈꿔왔던 것들을 실현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고요. 어렸을 적 꿈 혹은 지금 내가 꿈꾸고 있는 것들을 실현할 수 있는 곳이 ‘리얼 원트’라고 생각이 들어요. 연기 기반으로 공연을 제작하고 음악도 만들고 그림 작품도 만들 수 있는, 힐링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있으니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은 분들께 ‘리얼 원트’에 오시면 언제든지 경험하실 수 있다 라고 설명을 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