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문화예술교육을 왜 시작하셨고, 왜 계속 하고 계실까요?

A. 매직서커스에서 함께 하는 저희 둘은 부부입니다. 마술사와 공중곡예사에요. 각자 10여년이 넘게 활동을 해 오면서 항상 교육에도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저희가 부부가 되면서 저희만의 공간이 생겼고,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해 보니 성남에 산지가 오래되었는데 이전에 서커스나 마술, 문화예술 같은 것들을 접해보거나 배워본 경험이 없더라고요. 지금 제가 그러한 것들을 잘 할 수 있으니 우리 지역에서 어린 아이들에게, 가족들에게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계속 이어 오고 있습니다.


Q. 주로 만나는 교육 학습자는 누구인가요? 어떤 사람들과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실까요?

A. 2021년도에는 ‘가족’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있기 때문에 연령에 상관없이 조부모님, 부모님, 아이들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수업을 만들었어요. 가족을 대상으로 했던 이유 중 하나는 수업을 통해 가족 구성원끼리 서로 소통하게 하고, 유대관계를 단단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똑같은 저글링을 가르쳐줘도 어린 아이가 받아들이는 것이 다르고 어른이 받아들이는 것이 다른데, 이렇게 같은 주제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뭔가를 넌지시 던져주는 것이 좋았어요. 수업을 해보니 시간이 짧은 게 아쉬울 정도로 너무 재밌어 하셨고, 저글링과 마술을 배우다가 마지막 20분은 저희 공연도 포함시키는 것으로 구성을 했는데 정말 좋아하셨어요. 또한 매직서커스만의 특징적인 프로그램인 ‘서커테스’도 있는데요, 필라테스와 서커스를 합쳐서 해 보는 재미있는 활동입니다.


Q. 앞으로 어떤 교육활동 / 작업을 하고 싶으신가요? 작업이 교육과 만나는 지점은 어떤 것인가요?

A. 매직서커스에서 함께 하는 저희 두 사람은 하고 싶은 일도, 만들고 싶은 작품도 아직 많답니다. 그 중 하나는 2018년도에 만들었던 작품을 발전시키는 것인데요, 저희가 연인이었을 때 마술사와 공중곡예사가 만나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었어요. 지금은 서커스 부부가 되었으니 부부가 된 후의 모습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바뀐 것들을 공연으로 표현해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애니멀 서커스’도 관심을 가지고 시도해 보려 하는데요, 저희가 동물을 참 좋아하거든요. ‘동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며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연구하는 중이에요. 저희가 바라는 것은 동물들이 지나치게 전문적으로 훈련되어 기계적인 느낌을 주고, 보는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공연이 아니라 서로간의 교감을 바탕으로 무대에서 실수해도 관객들이 예쁘게 봐 주실 수 있는 공연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문화예술교육 활동 속에서 희망하는 것은, 어르신 분들을 꼭 만나보고 싶습니다. 저글링 같은 것들이 치매에도 좋은 활동인데 저희가 가진 장비와 재능을 활용해서 어르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들을 해 보고자 합니다.

저의 작업과 교육이 만나는 지점은 ‘영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공연에 대한 아이디어가 항상 많이 필요한데, 교육에 참여하는 아이들에게서 놀라운 장면이나 새로운 감각을 얻을 때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럴 때 나의 예술 작업과 교육 활동이 결국에는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