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광선

우리가 단체 이름을 굳이 ‘여주사람들’이라고 지은 이유는 아무리 친한 친구들도, 몇 십 년을 사귄 사람들도 결정적인 순간에 ‘너, 여주사람 아니잖아!’ 해요. 그래서 오기가 나서 ‘여주사람들’이라는 이름을 지었어요. 우리가 생각하는 여주사람들은 지금, 현재 여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여주사람들이죠. ‘잠시 머무르든, 하루를 살든, 일 년을 살든, 결국 중요한 것은 현 시점에 여주에 있는 사람들이 여주사람들이다’ 라는 생각으로 이곳 저곳 공동체를 살리자는 얘긴데요. 이제 그 이름 덕을 톡톡히 보고 있어요. 우리 단체가 움직이면 여주사람 전체가 움직이는 것 같아요. 우리 단체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대상이 청소년입니다. 청소년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부분 여주를 떠나고 싶어 해요. 여주가 농촌이며 시골이고 지방의 소도시이기 때문에 대부분 취직을 한다든지, 학교 진학을 위해 타지로 떠납니다. 그리고 여주를 떠난 청년들은 돌아오는 친구들이 많죠. 그래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은 떠나가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열 명 중에 한 두 명이라도 여주에 남아서 여주를 지킬 수 있는 여주의 정체성을 얘기할 청소년을 성장하게 돕는 일이, 청소년들하고 같이 여주에서 문화를 만들고 배우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예술교육이라든지 청소년 사회 참여 활동에 그 지역의 정체성이 담겨진 문화가 가장 중심에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권산

저보다 더 어린 친구들이 살아갈 미래에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잘못했던 것들은 이제 반성을 하고 앞으로 저들이 살아갈 세상을 좀 보장해 주는 게 올바른 어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제로웨이스트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우리가 미리 가불해 쓴 지구를 어린 친구들에게 조금이라도 멍쩡할 때 돌려줘야되거든요.


참여자 인터뷰


신소정

길을 걸을 때 친구랑 걷다 보면 얘기만 하니까 길거리를 보지를 않았는데, 줍깅을 하면서 길거리에서 쓰레기를 줍는데 ‘이렇게 길거리에 쓰레기가 많았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어요.



정우태

강 주변을 가는데 강 쪽에서 뭘 끌어올렸는데 커다란 쓰레기가 많이 나와서 좀 많이 웃겼습니다.


신소정

걸어 다니면서 계속 쓰레기를 줍는데 가까이 보면 타이어들이 버려져 있는 거예요. 그래서 그걸 주웠던 기억이 나요. 줍깅을 하고 나니까 길거리를 안 봤었는데 걸어 다닐 때 쓰레기가 보이면 줍고 싶고 치우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쓰레기들이 자잘한 것도 있지만 큰 것들이 있잖아요. 지금 지구가 불타고 있으니까 큰 것들이라도 한 개씩은 주워서 버렸으면 좋겠어요.



정우태

바닥에 쓰레기가 많이 없도록 줍지는 못하더라도 쓰레기를 바닥에 버리지는 말아야 합니다.


신소정

환경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고 좀 더 관심을 많이 가진 것 같아요.


정우태

줍깅을 자주 안 했지만 좀 많이 힘들었습니다. 걷는 것도 힘든데 쓰레기를 줍고 다니는 좋은 경험과 쓰레기로 예술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