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메이크미닝 미술연구소 대해서

A. 2019년 파주에서 문화예술교육 단체로 결성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은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기획에 흥미를 느끼면서부터예요. 2019년에 ‘학교 밖 청소년’을 지원하는 사업에 지원, 선정되어 학교 밖 청소년들의 예술 활동에 대한 기획으로 시작했어요. 현재는 지역을 기반으로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예술 활동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지원하며 프로그램을 기획, 개발하고 있어요.

Q. 메이크미닝 미술연구소는 어떤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하고 있나요?

A. 2020년에 줌으로 아이들이 비대면 수업을 하는 것을 관찰했어요. 아이들이 자기들만의 표현방식 대로 화면에 낙서를 했어요. 그런데 선생님이 공유되는 화면의 그림을 저지하는 것을 봤어요. 줌이 대화의 창이니까 드로잉을 도구로 활용하면 좋을텐데 학교 수업에서는 한계가 있었어요. 그래서 줌으로 하는 드로잉을 문화예술교육의 매체로 활용하게 되었어요. 2020년도에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실연을 해보고 2021년에 가족단위 수업으로 기획했습니다.

‘온라인 화상회의 줌튜브’는 예전에 마당에 같이 그림을 그렸던 것처럼 공유된 화면에서 같이 드로잉을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참여자들의 개성이 드러나고 특징을 쉽게 공유할 수 있어요. 4명의 선생님이 각자 다른 반을 구성해서 진행했습니다.

‘예술 화성에서 감자키우기’는 온라인 플랫폼 팟캐스트를 기반으로 만든, 기존 예술가들의 작업 이야기를 실어 나르는 방송이에요. 미술 전공자나 미술가를 대상으로 만든 것은 아니고 일반인들이 듣기 편하게 만들되 자기들의 창의성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방법론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어요. 요즘은 1인 미디어 시대고 사람들은 자기 개성을 찾아서 자신의 채널을 가지고 싶어 해요. 하지만 대부분은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따라하거나 유행에 편승합니다. 비슷한 것들만 무한히 생산해 내는 것이 안타까웠어요. 스스로 하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생각해보고 전달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았으면 했어요. 이 외에도 노인, 청소년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Q. 다양한 연령대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특히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목표와 실제의 차이에 대해서 듣고 싶습니다.

A. 어린이 문화예술교육은 그 의도가 잘 전달되고 맞아떨어질 때가 많아요. 학습자 자체가 유연하고 탄력적이어서 가치들이 바로 통용되는데 성인이나 노인문화예술교육은 기존에 해왔던 것들을 통해서, 예를 들어 사군자, 민화 그리기 등을 통해야 ‘이게 바로 예술이다’라고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가 있어요.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들이 단순화되고 생략되기도 하죠. 동료들과 치밀하게 계획하고 프로세스를 잘 구축해 놓지 못했기 때문에 자꾸 기존 매체들로 넘어갑니다. 새로운 방법들로 참여자들이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현재 과제예요.

Q.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공동체 안에서 정서를 공유하고 만들어 가면서 시각적으로 어떻게 아카이빙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합니다. 노인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했을 때 살아온 세기가 다른 분들과의 대화, 그 분들이 우리에게 던져 주는 메시지를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아주 좋았어요. 결과적으로는 언어의 교환이 이루어지고 서로의 간극을 메우는 그런 교육이 될 수 있었죠. 문화예술교육을 사회 실험처럼 하고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이 최근에 들었어요.

Q. 메이크미닝 미술연구소의 새로운 시도나 계획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A. 초고령층 노인문화예술교육은 ‘언어의 교환’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한 번 시도해보고 싶어요. ‘줌튜브’는 공동체 예술 커뮤니티, 드로잉을 통해서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이 소통하는 커뮤니티로 활성화하고 싶어요. ‘예술, 화성에서 감자 키우기’는 기존 팟캐스트에서 가상현실로 확장해서 다양한 실험을 하고 싶어요. 노인, 청소년예술교육을 해봤더니, 다 같이 모여서 공동체를 만드는 실험적인 활동 프로그램에 관심이 생겼어요. 노인이 청소년과 같이 있을 때 느낄 수 있는 정서가 있고 성인과 청소년이 만났을 때 생기는 정서가 있어요. 특히 청소년이 사이에 끼면 활력이 생겨요. 청소년들은 누구와도 대화가 가능한 좋은 매개자예요.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싶어요.

Q. 메이크미닝 미술연구소는 어떤 단체로 남고 싶으세요?

A. 우리는 다른 단체에 비해 정해진 방법론을 가지고 있지 않아요. 기획을 계속 새로 시도하는 것이 즐거워요. 기존에 잘했던 것보다는 방향을 바꿔서 변화하는 것이 재미있어요. 제가 꿈꿨던 기획의 큰 그림은 콘텐츠와 사람(강사, 학습자)이 만나 색깔이 생기는 것입니다. 현재는 한 분야의 방법론을 가지고 일관성 있게 나가는 것보다 여러 가지 방식으로 구현하고 시도해 보고 싶습니다.

인터뷰 및 정리 : 최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