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들판
#나의책 #사진 탐험 #연극 #치유와 소통 #공동체
단체명 | 사월의 들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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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지 | 경기 성남시 중원구 성남대로 997 | ||
장르 | 문학, 사진 | ||
설립년도 | 2014. 01. | ||
주요사업 | 1 | 프로그램명 | 내 책을 만들고 싶어요-보이는 우리 |
장소 | 경기도 지역장애인 보건의료센터 | ||
기간 | 2021. 07. ~ 2021. 08. | ||
지원사업여부 | 경기문화재단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 | ||
2 | 프로그램명 | 2017 평창 아트드림캠프 5개국 청소년 초청 내 책을 만들고 싶어요-겨울과 나 | |
장소 | 국립 평창 청소년 수련원 | ||
기간 | 2017. 02. ~ 2017. 02. | ||
지원사업여부 |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교육진흥원 | ||
3 | 프로그램명 | 내 책을 만들고 싶어요-움직이는 책 연극 공연 | |
장소 | 세종시 세종컨벤션센터, 평택 비전 중학교 강당 | ||
기간 | 2016. 12. ~ 2017. 01. | ||
지원사업여부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문화체육관광부 후원 자유학기제 연계 프로그램 발표회 | ||
홈페이지/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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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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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자 인터뷰
Q. 문화예술교육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A. 저는 사진작가로 2-30년 가까이 인물사진 작업을 하고 있는 사진가예요. 전시할 때 2M 가까이 사진을 확대해서 인물과 함께 배경 환경이 다 보이도록 크게 전시를 해요. 그러다 보니 모델이 된 사진 속 인물들은 자신을 속속들이 사진가에게 허락하고 보여주는데 사진가인 저는 거꾸로 인물의 이미지 배후에 있는 생각이나 환경들을 다 보여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고 그 미안함이 축적되어 갔어요. 앞으로 인물사진작가로서 긍정적인 방향성을 가지고 가기 위해서 모델들과의 대상화의 과정을 정지하고 모델들이 스스로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하는 사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었고 마침 그런 기회가 닿았어요. 2014년에 성북 치유예술센터에 입주를 하게 되면서 입주 프로젝트로 지금 하고 있는 ‘내 책을 만들고 싶어요 LTP(Literacy Through Photography)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어요. 그게 반응이 좋았고 저 스스로에게도 기쁨이 있더라고요. 이어서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 공교육 현장에서 내 책을 만들고 싶어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책이라는 매체와 사진을 통해서 공동체의 일원들이 자신을 소개하고 소통하도록 돕는 치유예술 프로그램을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게던 것 같아요. 이후로 공교육 학생 뿐 아니라 시니어, 성인 및 국내외 캠프 등 지난 10년 동안 여러 곳에서 이 프로그램을 진행해왔습니다.
Q. 사월의 들판이 만나는 주요 학습자는 어떤 분들인가요?
A. 주요 학습자가 처음에는 사회적 소수자였어요. 자기를 표현하고 싶어도 표현하기 어려운 분들에게 사진이라는 예술 매체로 다리 역할을 해주고, 내면의 생각들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래서 맨 처음에는 이주여성들하고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두 번째 성북 치유예술 레지던시에서 했던 프로젝트는 한국으로 일하러 온 조선족 이주여성들의 자녀들과 함께 한 프로젝트였어요. 조선족 엄마들은 한국에서 10-20년 정도 자리를 잡고 일하느라 중국에 있는 자신의 자녀들과 떨어져 살게 돼요. 이 아이들을 한국으로 초청해서 살게 해 주는 중도입국청소년이라는 국가 프로그램이 있는데 부모와 영 소통을 못하는 이들이 책을 통해서 소통하도록 도울 수 있었어요. 올해는 장애인들의 의료복지를 지원하는 경기도지역장애인 보건 의료센터에서 장애인과 그 부모님들을 대상으로 ‘내 책을 만들고 싶어요-보이는 우리’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장애인들과의 첫 프로젝트였지만 그리 낯설지는 않았던 것이 처음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공동체를 가지고 있지만 공동체의 유익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소수자들, 스스로의 얘기를 스스로 할 수 없는 사람들과 프로젝트를 해오면서 우리 프로젝트가 담당할 수 있는 영역들을 확인했거든요. 장애인들 역시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이고 자기 얘기를 스스로 풀어내기에 적당한 매체가 없었던 것 같아요. 이분들이 예술을 통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이를 비장애인과 소통하며 비록 장애인들이 약한 부분이 있더라도 비장애인들과 다르지 않은 소중한 인생이라는 것을 책을 통해서 보여주고 싶었어요. 이번 프로젝트가 많은 여운을 남겨 앞으로 2-3년 정도 더 장애인들과의 프로그램에 집중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Q. 앞으로는 어떤 분들과 어떤 활동을 이어가고 싶으세요?
A. 장애인들과 그들의 가족들과 함꼐 좀 더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해보고 싶습니다. 이번에 청각장애와 발달장애, 지체 장애 등이 있는 분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특히 청각장애인들과 우리 프로그램이 잘 맞는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어요. 다른 장애에 비해 청각장애는 경미한 정도지만 우리 사회가 너무 폐쇄적이어서 이분들 역시 어려움을 겪으시거든요. 우리 프로젝트가 어떤 면에서는 가지고 있는 장점이 있잖아요. 사진을 찍고 자기의 생각을 표현하고 글로 쓰고 책을 만드는 과정 속에서 청각장애인들과 함께 할 때의 시너지가 굉장히 크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리고 올해 여러 군데에서 단체 역량을 실험해 볼 기회가 있었는데 소수자 뿐만 아니라 ‘엄마와 나’, ‘아빠와 나’ 와 같은 작고 일상적인 가족 공동체 안에서도 소통의 어려움이 있는데 이런 부분을 원데이나 주말 캠프 등을 통해 좋은 소통과 관계의 회복을 담보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Q. 원데이 프로그램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궁금해요.
A. 학교나 센터 등 큰 공동체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할 떄는 서로의 생각을 말하고 경청하는 ‘나눔’이 중요해요. 공동체 안에서의 관계나, 나를 드러내고 다른 사람에 대해 듣고 소통하는. 원데이 같은 경우는 엄마와 나, 아빠와 나, 혹은 형제 관계 등과 같이 비교적 작은 가족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알고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서로 몰랐던 것들을 안전하게 이야기하고 저 사람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예를 들면, 아빠를 닮은 사물은 ‘벽’이에요. ‘벽’이라는 게 부정적일 것 같지만 그렇지 않거든요. 나를 보호해 주는 울타리이기도 하죠. 이런 과정을 통해서 몰랐던 마음과 유대감을 확인하고 신뢰를 획득할 수 있는데 이런 작은 공동체를 대상한 수업은 원데이로 충분히 가능해요. 물론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담보하려면 커리큘럼과 진행이 굉장히 치밀해야해서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또 제가 아티스트로도 살다 보니 좋은 결과물을 참여자들이 가져가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고요. 그러지 않고 과정으로 끝나고 나눔으로 끝나면 집에 가면 금방 잊어버리잖아요. 그리고 프로그램에서 ‘너’와 ‘나’가 했던 이야기를 다른 가족들은 못 보잖아요. 그러니까 시너지가 약해지는 거죠. 이러한 이유로 항상 프로그램의 과정이 담기고 여러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예술적인 결과물을 가져가게 하기 위해서 치밀하게 계획하고 있어요. 표지 사진도 참가자들마다 따로 찍어서 제작하고요. 그러니까 하루에 모든 걸 할 수 있는 게 쉽지 않은데 지금은 원데이로도 가능하도록 단체의 체계가 많이 잡힌 것 같아요.
Q. 개인을 바라보는 지점에서 나아가 소통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이라는 게 재미있어요.
A. 저희가 만드는 책은 아코디언 북이라고 해서 처음과 끝이 만나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병풍처럼 펴지는 형태인데 앞면에 다 사진을 붙이고 글을 쓴 후에 뒤로 넘기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여백이 있어요. 그래서 아빠와 나, 엄마와 나 같은 작은 공동체의 원데이 클래스를 할 때는 책을 한 권만 만들어요. 앞에는 아이 사진 뒤에는 아빠 사진 이런 식으로요. 그래서 한 권이 완성되고 그것이 원이 됐을 때 우리는 같은 공동체야, 하나의 원이야, 시작이고 끝이고 안과 밖이야. 이런 철학적인 말들을 이야기하지 않아도 참가자들의 책으로 큰 원을 만들어 보는 BIG Circle 이라는 설치 작품을 만들어보며 체험적으로 알게 되는거죠. 어린 초등 저학년 아이들도 아빠와 나는 연결된 사람이라는 걸 느껴요. 작은 공동체뿐만 아니라 제법 큰 학교 공동체에서도 그렇고요. 우리 세대는 어렸을 때 편 나눠서 게임도 하고 뛰어놀며 자연스럽게 공동체 의식을 형성했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각자도생이어서 공동체 의식이 아무래도 약해요. 코로나 시국도 한몫하고 있고요. 그래서 프로그램 마지막에 강당처럼 큰 공간에서 ‘빅 써클’을 만드는 일종의 퍼포먼스를 해요. 자기가 만든 소중한 책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서로의 책을 이어서 함께 큰 원을 만들고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거예요. 그렇게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아, 공동체’하고 느끼도록 도와주는거죠.
‘베스트 파트’에 대한 촬영도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자 하는 커리큘럼이예요. 어떤 아이는 자기가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속눈썹이에요. 이걸 스스로는 예쁘게 찍기 힘들거든요. 짝을 맞춰줘서 서로 찍어주 어야하고 본인 마음에 들 때까지 찍어줘야 해요. 나도 잘 찍어줘야 다음에 이 친구도 나를 잘 찍어주겠죠? 그렇게 사진을 찍어주고 서로의 예쁜 부분을 오래 쳐다봐주면서 연대감과 소통이 일어나는 거죠. 이런 과정을 통하여 각자의 책을 완성했기 때문에 ‘빅 써클’에 담긴 공동체 개념이 자연스럽게 아이들한테 전달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그 느낌을 알아갈 때 제일 즐거워요. 항상.
Q. 사진작가로서의 작업과 문화예술교육은 어떻게 만나지고 있나요?
A. 결혼 후 출산과 육아 때문에 7년 만에 다시 개인전을 하면서 작업에 큰 변화가 있었어요. 그전에는 연극 배우를 섭외해서 연출하는 메이킹 포토를 했었는데 시간도 돈도 많이 드는 작업이었어요. 7년만에 다시 작업을 시작하면서 시간도 부족하고 엄마라는 큰 역할을 감당해야하기에 작가로서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있으면 진정성있는 작업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바로 고개만 돌려도 내가 진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작업을 하고 작업 대상과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작업을 해서 내가 하는 노력들이 공허하지 않고 사회와 대화할 수 있는 작업을 해야겠다는 원칙을 세웠는데 그 원칙은 지금도 유효해요. 그 원칙하에 20년 동안 작업을 해왔던 것 같아요. 저는 대상들을 피상적으로 만나는 게 힘들다를 넘어서 고통스럽게 느껴지기ᄁᆞ지 해요. 작가로서 계속 살아야 하니까 이렇게는 못하겠다는 한계에 왔고 예술을 사랑하기 때문에 작가로서 살아가는 것처럼, 예술의 아름다움과 사진이 가진 힘을 믿었어요. 제가 오랜 시간 아티스트로 살아서 여러 사람들과 소통을 잘 해내는 사람이 아니고 개인적으로 혼자 일하는게 익숙한데 문화예술교육은 혼자 못하잖아요. 기획이나 교재 만들고 커리큘럼 짜는 건 혼자 할 수 있지만 교육 현장에 가서는 혼자 못해요. 한 번은 학교에서 요청이 들어왔는에 100명 정도 전 학년 수업을 해야했어요. 혼자 작업하던 사람이 여러 강사들을 리드해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것이 그때는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즐거워요. 여러 사람들 만나면서 같이 협업하는 게. 그렇게 10년 동안 변한 것 같아요. 작년부터는 미술관에서 ‘LTP 프로젝트’를 진행할 기회가 종종 생기고 있어요. 미술관은 저한테는 익숙한 공간이에요. 2018년에 중견작가 기금을 받아서 작품집을 낼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근 10년동안 해왔던 ‘LTP 프로젝트’의 내용을 제 이력에 넣었어요. 주변에서 아티스트가 왜 이걸 이력에 넣느냐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 문화예술교육가 제게 너무 중요한 부분이 돼있기에 꼭 넣겠다고 이야기했어요. 사람들이 이해를 못 하니까 이 프로젝트를 더 미술관에서 하고 싶었어요. 그러다 보면 이 예술프로젝트의 가치들이 전달되고 알려지겠지요. 재작년에 성남아트센터에서 관객 참여 LTP 전시를 했고 올해는 수원 시립미술관에서 기획전에 참여하며 전시연계 가족 프로그램을 진행할 기회가 있었어요. 작가로서 익숙한 미술관에서 참여자들을 만나서 기뻤고 제가 앞으로도 작업을 열심히 할 수 있는 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사람들과의 소통, 대상의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들려주는 LTP 예술교육프로젝트가 제 작가로서의 여정과 함께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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