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 인터뷰

노유미

우리가 노니까 이것이 즐거워서 흘러나가는 것 같아요. 그래 우리가 먼저 놀자. 우리가 먼저 즐겁자. 그러면서 즐겁게 같이 놀자. 이런 의미로 노는 극단의 이름을 지었어요. 저희가 노는 것에 가장 즐거움을 느끼는 것은 ‘이야기’예요. 우리가 플레이백 시어터를 통해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진짜 이야기거든요. 플레이백 시어터에서 나의 이야기가 무대에 펼쳐진다는 것은 아무런 평가 없이 있는 그대로 내 자신의 모습이 온전히 받아들여지는 과정이에요. 우리는 자신의 마음이 온전히 받아들여질 때 비로소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여유가 생기는 거죠.


김지혜

플레이백 시어터의 가장 큰 장점이자 어려움이 대본이 없다는 것입니다. 관객의 이야기를 현장에서 즉흥극으로 관람하기에 생생한 현실의 우리네 이야기로 유일무이한 깊은 공감과 희망을 이끌어내지요. 그렇지만 어려움 또한 대본이 없는 즉흥극이기에 일어납니다. 그래서 배우들은 현장의 이야기를 더욱 경청해야하고 혹시라도 놓친 부분이 있다면 다른 동료배우를 믿음으로써 협력의 시너지를 경험하게도 합니다. 이 모든 과정을 또 다른 이야기 배우인 관객이 함께 경험합니다. 이 경험은 온몸으로 체험하는 공동체 문화예술인 것이지요!


김혜령

저희가 메인으로 하는 게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거고 그 이야기가 되게 거창한 얘기가 아니라 정말 일상생활에 아주 별거 아닌 것 같은 이야기들부터 시작되거든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분명히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이야기들을 함께 공유하는 것은 우리만 할 수 있는 파트구나 하는 생각이 분명하게 들었어요. 일상의 얘기들이 공존하며 갖는 힘이 있고 그것은 각자의 일상과 연결되어 변화와 회복이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이보영

노는극단 층간소음 예술교육 과정에서는 참여자들이 자신의 마음을 직접 표현해 보기도 하고 갈등 상황에서 상대방의 입장을 역할극으로 표현하는 경험도 하게 돼요.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면 이것이 얼마나 힘들고 불편한지를 직접 느끼게 되는 거죠.
이 과정을 통해 자기 입장에서만 느끼고 생각하는 습관적인 자신을 직면하게도 되고, 우리가 미처 헤아리지 못한 상대방의 고유한 입장이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도 되죠.
이러한 예술적 경험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안에서 조화로운 소통의 기반을 만들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김혜령

저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이 이야기들 속에서 본인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어떤 포인트, 중요점, 스스로 가져갈 수 있는 지혜, 이런 것들을 보실 수 있도록 비춰 드린다는 것이 저희가 가장 추구하는 교육이고 예술교육이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노유미

노는극단이 생각하는 예술교육은 모두가 이미 가지고 있는 내면의 예술적 부분들을 같이 찾아보고 성장하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삶에서 이미 예술가고 그것들이 일상을 통해 표현되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공존과 존중에 더하여 각자 가진 예술동굴에 작은 플래시를 같이 비춤으로써 스스로 발현되고 성숙을 경험하는 시간을 지지하고 지원해주고 싶어요.


노유미, 김혜령, 이보영, 김지혜

당신의 이야기를 내 마음에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