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어느 추운 겨울 아침, 검정색 겉옷을 입고 잔뜩 웅크린 채 땅만 보고 출근하는 사람들 속에서 새파란 양복을 입고 양팔을 크게 흔들며 걸어가는 아저씨를 목격했습니다.

'무채색의 물결 속, 진정으로 자기 삶을 살고있는 사람은 저 아저씨 한 분이 아닐까?물결에 같이 흘러가는 삶이 아닌, 진짜 나만의 색깔로 나만의 삶을 사는 것은 무엇일까?'
 

동네 친구 3명이 모여 작당모의를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진짜 색깔을 찾아보자.” 

“어떻게?” 

“우리만의 일을 만들어보자.”

 “우리가 뭘 좋아하지?”

 “여행!”

“여행이 왜 좋아?” 

“나랑 다른 경험을 해온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게 신기하고 재밌어.”

“그럼 틀에 박힌 여행이 아니라 우리만의 여행을 만들자. 시간, 공간을 넘어서 한 사람의 삶을 여행하는 거야. 사람 여행!”

 

학교 과제를 얼른 끝내버리고 주말 점심 동네 카페 모여서, 첫번째 사람 여행 계획을 세웠습니다.

 

“청년들에게 삶을 들려줄 어르신이 있을까?”

네이버 지식in에 오랜 세월속에서 얻은 삶의 지혜를 나눠주고 계시는 할아버지를 발견했습니다. 

무작정 당차게 메일을 보냈고, 할아버지의 승낙을 받았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생생한 6.25 이야기부터 소소하고 재미있는 버스 에피소드까지,  펜과 노트를 가지고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울고 웃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중간중간 적었던 글을 모아 제본했더니, 우리의 첫번째 ‘사람 여행기’이자 할아버지의 ‘자서전’인 책이 탄생했습니다.

“아무 것도 아닌 줄 알았던 내 삶을 이렇게 남겨보니 참 뿌듯합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앞으로도 더 좋은 이야기로 내 삶을 만들어가고 싶어졌어요.”
 

"다듬어지지 않은 글에 삐뚤빼뚤한 그림이지만 어르신의 인생이 담긴 기록이라는 게, 참 가치있는 것 같아. 우리 더도말고 덜도말고 1년에 딱 한 권씩만 이렇게 남겨보자. 50년이 지나고, 다양한 인생이 담긴 자서전들이 생기면 세상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팔순잔치 답례품으로 가족들의 글을 모아 만든 할머니 자서전부터,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를 위한 추모시를 담은 시집, 인생의 안식년을 가지며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쓴 여행기까지.

이분의일만의 특별한 책을 출판하는 봉사활동을 5년간 꾸준히 이어갔습니다.
 

2018년에는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았고, 서대문50플러스센터에서 정식으로 자서전 출판 강의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요리도 하고 게임도 하고 노래도 부르며 자기 이야기를 밖으로 꺼내고 글로 표현하는 수업을 만들었습니다. 

‘나’ 스스로를 바라보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어른들에게 얼마나 의미있고 필요한 것인지 느꼈습니다.
 

"우리 더 많은 사람들이 ‘자서전’을 통해 지난 삶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삶을 계획하며 진정한 ‘나’의 가치를 만들 수 있도록 성장해보자!"

 

2019년 사회적기업육성사업에 참여해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된 (주)이분의일코리아 법인을 탄생시키고, 우수창업팀으로도 선정되었습니다.

2020년에는 서울 서대문구를 시작으로 경기도 과천, 제주도 서귀포까지 자서전 수업이 진출했고, 교육을 모두 수료하고 자기 책을 출판한 ‘이웃작가’ 커뮤니티도 공고하게 만들었습니다.

2021년에는 청년창업사관학교 입교 기업으로 선정되어 언택트 시대에 온라인으로도 자서전 출판 교육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습니다. 직접 출판한 150여종의 자서전을 서점에 유통도 하고, 기관의 역사를 담은 책까지 제작했습니다.

에필로그 없는 이분의일의 이야기는 당신의 이야기와 함께 계속 됩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