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지금부터 연기선생님 강준택선생님과의 신나는 인터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A : 안녕하세요 연기라는 언어로 자기 자신을 여행해 보는 교육을 실천하는 강준택입니다.

Q : 오~ 뭔가 심오한데요~ 연기로 자신을 여행한다?

A : 그럼요~ 바이올린리스트는 사람이(연주자) 바이올린(악기)으로 악보(텍스트)를 연주하죠. 배우란
     자기 자신이 (연주자) 자신의 몸과 마음(악기)으로 사람들의 이야기(텍스트)를 연주하게 되죠.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이 어떤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있는 지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Q : 그럼 연기교육이 왜 중요할까요?

A : 다른 사람의 관점을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우는 다른 인물을 연기하면서 또 다른 인물 (또 다른배우)과 함께 

     연기를 하게 됩니다. 자신의 상황이 아닌 허구의 인물의 상황을요. 그 과정을 통해서 희곡 속  ' 주어진 상황'을 바라보는 

     인물의 관점을 바라보게 되고, 그 인물이 왜 그러한 관점을 바라보게 되었는지를 역추적하는 것이 인물의 분석에 해당됩니다.

      그 과정 속에서 배우 자신의 관점과 인물의 과점, 다른 인물들의 관점이 어떻게 다르며, 무엇때문에 다른지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됩니다. 이것은 앞으로 우리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사회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상대방에게

      '경청과 공감'을 갖게 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죠

Q : 선생님은 예술교육 활동 중 겪은 가장 인상적인 경험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 고등학교 2학년 친구들과 브레히트의 "코카서스의 백묵원"을 준비할때였습니다. 연기경험이 없고, 자신감이 없던 친구들이

    서서히 역할과 장면에 친숙해지면서, 서로 의기투합하고, 함께 장면을 만들어가면서 자신감을 얻고, 변화하는 모습에서 

    3개월간의 연습기간을 통해 자신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스스로 느끼는 과정을 함께 하면서 무척이나 감동적이였습니다.

Q : 그럼 선생님은 선생님이 가르친 학생들이 선생님의 수업을 통해 무엇을 얻기를 바라시나요?

A : '성장' 과 '건강한 관계' 입니다. 

     연기교육은 단지 그것을 이루기 위한 수단에 불과합니다. (교육적 차원에서 연기 말이죠)

     '성장'이란 연극만들기라는 공동창작과정을 통해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갈등들을 어떻게 지혜롭게 해결해 날 것 인가에

     대한 선택과 결과의 책임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내가 무엇을 잘 하는지,

      내가 어떤 부분에서 감정에 반응하는지? 어떤 태도로 사람들을 대하는 지등 말이죠. 이를 알게 되는 것 만으로 모르던 

     이전과 달라지는 것이죠. 

     '건강한 관계'란 '좋은 선택이란 무엇인가'와 연결됩니다.

     예를 들어 '선생님~ 저 친구가 저런 단점이 있어서 제가 속상한 데 이걸 말하는게 좋을까요? 안하는게 좋을까요?'

     라는 질문을 했을 때 저는 이렇게 다시 질문합니다. ' 저 친구와 건강한 관계를 갖으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건강한' 이라는 사전적의미보다 우리가 몸으로 체감하는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를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이 두가지 의 방향성을 갖기에 연기교육은 좋은 수단이 되는 것 같아요


Q : 좋은 선생님이란 무엇인가요?

A : 뽀로로와 크롱을 예로 들어보죠. 저는 크롱이 뽀로로에게 좋은 선생님이라고 생각합니다. 크롱은 아직 어려서 세상에 아는 것

이 별로 없죠. 그래서 뽀로로에게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물어봅니다. 뽀로로는 크롱을 돌보기 위해 끊임없이 설명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크롱의 질문에 뽀로로가 대답을 못 할때가 있습니다. 어떨땐 자신이 예전에 했던 대답과 지금 했던 대답이 모순되는 것을

발견하게 합니다. 아는 게 없어서 선입견이 없는 크롱의 질문이요. 뽀로로는 그렇게 모순된 생각들이 부딪쳐 자신의 생각을 더 키

우게 됩니다. 크롱이 선생님인 셈 이죠. 선입견없이 물어보는 사람. 격려해주는 사람. 그래서 수업이 무거운 의무감이 아닌 반가운

선물과 같은 체험을 안겨주는 사람이 좋은 선생님 같아요


Q: 선생님에게 '가르치는 일'은 어떤 일인가요?

A : '뽀로로와 크롱'의 이야기 관점에서 제게 가르치는 일은 '배우는 일'입니다. 제가 존경하는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교육의 목적은 정보의 전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에 있다'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아무런 선입견 없을 제 제자들에게 묻고, 답하고, 알고 있는 것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고 깨닫게 됩니다.

   그러니 제가 배우는 게 되죠.

Q : 아.......네......^^;